'미쓰리', '미생'·'막영애'와 또 다른 '현실 공감 오피스물'[★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9.26 10:33 / 조회 : 140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처


'청일전자 미쓰리'가 '리얼 휴먼 오피스 드라마'로 첫 방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 현실 공감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이하 '미쓰리')가 지난 25일 첫 방송으로 베일을 벗었다. 혜리가 '투깝스' 이후 1년 9개월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작품이자 김상경이 큰 축으로 '사내 케미'를 맞춘다.

혜리와 김상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간 혜리는 청량한 캐릭터로, 김상경은 묵직하고 진중한 캐릭터로 연기를 해왔던 터라 이들이 어떤 캐릭터 합을 맞출 지 선뜻 와닿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캐릭터 싱크로율이 그야말로 '찰떡'이다. 혜리는 청일전자 말단 경리 이선심 역으로 '미쓰리'라 불린다. 오랜 아르바이트 생활 끝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풋풋하고 어리숙한 청춘을 잘 표현했다. 김상경은 청일전자 영업부장 유진욱 역을 맡아 사회생활에 찌든 '츤데레 상사'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청일전자 사장 오만복(김응수 분), 경리팀장 구지나(엄현경 분), 작업반장 최영자(백지원 분), 기획개발부 대리 김하나(박경혜 분), TM전자 상무 문형석(김형묵 분) 등 청일전자와 TM전자의 다양한 인물들도 '싱크로율' 좋게 담겼다.


image
/사진=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미쓰리'가 이목을 끄는 건 '현실 공감' 상황들이 디테일하고 드라마틱하게 전해진다는 것. 극중에선 신입 여사원을 '미쓰리'라 부르면서 담배심부름을 시키는 등 성차별과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일쌈는다. 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큰 줄기로 그리면서 사원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경리 구지나는 자신들의 점심 식대, 회사 비품과 개인용품을 법카로 사용하는가 하면 축의금, 부조금을 허위로 작성해 올리며 금액을 가로챈다.

대리 김하나는 '아이돌 덕질'로 불안정한 회사 상황을 견딘다. 월급이 제 때 들어오지 않자 "이게 무슨 경우냐"고 분노해 많은 이들을 공감케 했다. 사장 오만복은 하청업체의 설움을 안고도 TM전자 요구에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다가 TM전자 갑질에 결국 반발하곤 "갑질하는 니네들 상판떼기 안 봐도 된다고. 바이! 짜이찌엔!"이라는 대사를 날려 사이다를 선사했다.

'미쓰리'를 보자니 '미생'과 '막돼먹은 영애씨'와는 또 다른 흡입력이 있다. '미생'은 사회초년생의 생존 터득 과정을 묵직하게 그렸고,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트콤적 요소가 강했다. 그 중간 톤으로 극을 끌고 가는 '미쓰리'는 하청업체의 비참한 현실, 사장과 경리가 사라지는 어이없는 상황 등 충분히 일어날 법한 상황들이 서사로 이어지면서 인물별 고민을 보여준다.

'기-승-전-로맨스'가 많았던 '한국 오피스물'에서 '미쓰리'가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