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김도완 "옹성우·신승호·김향기와 돈독..잊지 못할 현장"[★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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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완 /사진=어썸이엔티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속 고등학생들은 기존의 청춘물보다 감수성이 짙었다. 조용하고 과묵한 듯하지만 생각과 정 많은 따뜻한 최준우(옹성우 분), 엄마의 욕심으로 학업에 시달리는 유수빈(김향기 분), 전교 1등에 리더십 있어 보이지만 위선적인 마휘영(신승호 분) 등 대한민국 청춘들을 현실감있게 전했다.

그 중 배우 김도완(24)이 연기한 조상훈은 의미심장한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마휘영의 성적 비리와 위선적 태도를 유일하게 알고 있던 2학년 1반 학생으로, 수학천재인 상훈은 마휘영을 줄곧 비웃으며 도발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 지난 10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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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완 /사진=어썸이엔티


-'열여덟의 순간'이 종영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시원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다. 배우들끼리 워낙 친했고, 지금도 단체 메시지방이 활성화 돼 있어서 드라마가 끝난 실감이 안 난다.

-드라마 출연 과정은? 처음부터 조상훈 역으로 오디션을 봤나.

▶작년 겨울에 오디션을 2차까지 봤다. 2차 오디션 때 감독님이 상훈이 역으로 대본을 주셨다. 이 캐릭터는 겁 없이 자유롭게 해야할 것 같아서 긴장이 됐지만 안그런 척하면서 미팅을 했다.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상훈과 캐릭터 싱크로율은 잘 맞았다고 생각하나.

▶원래는 조용한 성격이어서 상훈과 다른 면은 있는데, 오히려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며 갈등이 해소된 것 같다. 나에게 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시원했다. 주변에서는 잘 봤다고 말씀해주셨다. 부모님도 좋아해주시고 친구들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더라. 기분 좋았다.

-상훈은 휘영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수학천재이기도 한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감독님에게 상훈이의 사이다 같은 면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여쭤봤다. 감독님이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으로 까불어 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야 무너질 때 입체적일 수 있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주변의 텐션 높은 친구들을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 상훈이의 웃는 모습은 내가 만들었는데,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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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완 /사진=어썸이엔티


-김도완의 학창시절은?

▶나는 예고를 나와서 일반 학교의 분위기는 몰랐다. 예고에서 연기를 하느라 톱질하고 무대를 만들고 같이 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

-'열여덟의 순간'이 다른 청춘물과 다른 매력은 무엇일까.

▶인물들이 마냥 가볍게 비춰지지 않고 성장통을 겪는 고등학생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다뤘다. 그래서 어른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유치하게 그리지 않았다.

-심나연 감독의 지휘 아래 수많은 학생 역할의 배우들이 함께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감독님께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셨다. 감독님도 피곤하실 텐데 한 번도 피곤한 티를 안 내셨다. 다들 몸은 피곤할 지라도 기분이 좋으니 소통이 잘 되고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난 후 다들 '이런 현장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다', '감독님 최고다'라고 했다. 아쉬움들이 컸다. 단체 채팅방 메시지가 하루에 몇 백개씩 올라올 만큼 분위기가 좋다. (옹)성우, (신)승호가 역할과는 반대로 분위기 메이커였고, 승호가 단톡의 리더다.(웃음)

-2017년 4월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데뷔해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열두밤', 영화 '박화영' '치즈인더트랩' '걸캅스' 등에 출연했다. 연기는 언제 처음 결심했나.

▶16살 때부터 연기를 꿈꿨다. 그래서 예고를 갔고 연기를 하게 됐다. 어릴 땐 단순히 연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엄마가 한국무용을 하시느라 공연 무대를 볼 일이 많았고,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해서 같이 본 적이 많아서 무의식중에 그런 꿈을 가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어렵더라. 공부해야 할 것도 정말 많고 스스로 훈련해야 할 것도 많았다. 배우다 보니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연기도 성장하는 것 같더라.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멋있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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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완 /사진=어썸이엔티


-연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힘들어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예고 선배인 조승우 선배님을 워낙 좋아했다. 나도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단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머리가 복잡할 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많이 깨끗해진다. 아침 저녁으로 일기를 쓰기도 한다. 일기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가.

▶매작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성장해야한다 생각한다. 매 작품마다 내가 고쳐야 할 모습이 보여서 숙제가 생기더라. '열여덟'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선 상훈이를 다 표현하려고 했다. 외적인 것, 자세, 딕션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고 신 전체를 크게 볼 줄 알아야 하겠다. 여러 고민이 든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20대는 도전해야 할 나이라 생각하고 실패를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열여덟의 순간'은 나에게 '청춘' 같은 작품이었다. 배우들끼리 사이가 너무 좋아서 '이런 현장이 앞으로 나에게 또 올 수 있을까' 싶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시청자들께서 상훈이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감개무량하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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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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