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코 "김사랑 동경하며 음악 공부했어요"(인터뷰①)[스타메이커]

(58)프로듀서 타스코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9.25 10:30 / 조회 : 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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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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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타스코 /사진=이동훈 기자


타스코(34, 박철호)는 만능 프로듀서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그는 기타, 베이스, 드럼까지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 필요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어떤 악기든 들고 음악을 뚝딱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의 음악적 역량은 작업물에서도 엿보인다. 워너원, 모모랜드, 비투비, 카라, MC몽, 이루펀트, 허각, 케이윌 등 댄스, 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다채로운 음악들을 남겼다.

녹음을 할 때도 세션이나 샘플링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악기까지 연주하는 그의 음악에는 정성과 애정이 실려있다. "좌우명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자'"라며 끊임없이 음악을 탐구한다는 프로듀서 타스코를 만나 K팝 작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타스코입니다. 2006년도에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2살이니 꽤 빠른 나이에 데뷔한 편이네요. 실용음악을 전공해서 다른 프로듀서 분들 밑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간 텐조와 타스코라는 팀으로 함께 곡 작업을 해왔어요.

▶음악 작업을 하며 서로서로 소개를 받고, 인연을 쌓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텐조 형은 어렸을 때, 20대 초반에 처음 만나서 음악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팀으로서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같이 작업을 했을 때 텐조 형은 주로 탑 라인을 만들고, 저는 트랙 메이킹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트랙 메이커들을 프로듀서라고 부르고, 탑 라이너를 라이터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제는 팀이 아닌 홀로 작업을 하는데, 곡 작업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곡을 쓰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는 레퍼런스가 중요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악기를 다 다루는 타입이라 기타를 먼저 쓸 때나, 피아노를 먼저 쓸 때, 드럼을 먼저 쓸 때마다 곡을 쓰는 방식이 달라져요. 발라드 같은 경우는 피아노 앞에서 멜로디를 먼저 쓰는 경우가 많아요. 멜로디를 만들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으면 트랙을 손보기도 해요. 또 저는 듣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보는 음악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무대의 색깔과 이미지를 먼저 구상하고 트랙을 만들기도 해요.

-이력을 보면 다양한 장르와 그룹 형태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왔어요. 케이윌·허각 같은 보컬리스트의 곡부터 카라·비투비·씨스타 같은 댄서블한 아이돌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썼어요. 혹시 가장 자신 있는 장르가 있나요.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여러 악기를 다루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요. 처음에 피아노를 쳐서 발라드가 좋았지만, 하다 보니 댄서블한 음악도 매력있더라고요. EDM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점점 그런 장르에 쓰이는 악기들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제가 악기 욕심이 많아요.

-작·편곡한 음악들을 녹음할 때 악기를 직접 연주하기도 하나요.

▶녹음을 할 때도 악기를 대부분 직접 녹음해요. 실질적으로 세션맨을 쓰면 편해서 어렸을 때는 세션을 썼지만, 이제는 직접 악기를 쳐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중학생 때부터 베이스랑 기타도 쳤어요. 악기를 배우다 보니 어렵지만 계속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피아노를 치니까 기타도 쉬워지고, 베이스도 쉬워지고. 중학생 때 원맨밴드로 활동하던 김사랑씨를 많이 동경했어요. 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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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타스코 /사진=이동훈 기자


-MC몽, 이루펀트 등 래퍼들과도 여러 차례 작업을 진행했어요. 발라드나 댄스 음악처럼 멜로디가 메인이 아닌 음악은 어떤 식으로 곡을 만드나요.

▶이런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춤을 고려하지 않아도 돼서 '듣는 것'에 중점을 둬요. 그들의 가사에 담긴 감성도 중요하죠. 래퍼들은 음악을 통해 자기만의 시를 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정선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악기가 숨어야 할 때는 숨겨요. 악기가 래퍼들의 목소리보다 잘 들리거나 자극적 혹은 이질적이면 안 돼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에 있는 덕분인지, 장르를 크로스 오버시켜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바나나걸의 '엉덩이'를 JTBC '슈가맨'에서 아이오아이 버전으로 편곡한 것도 많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 재해석의 좋은 예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 당시 아이오아이의 '엉덩이' 무대 영상이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 200만을 돌파할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어요. 사실 '엉덩이'는 편곡이 참 애매한 곡이었어요. 멜로디도 단순하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형식이라 일반적인 아이돌 댄스 음악 같이 하면 뻔해질 것 같았어요. 그냥 레트로풍으로 편곡을 해도 식상할 것 같았죠. 차라리 언발란스하게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느낌을 담아서 곡을 바꿨어요. 10부터 50대가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장르를 찾다 보니 편곡 방향을 그렇게 잡히더라고요.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곡을 좋게 받아들여준 것 같아요. 반응이 좋았는지 이후에 그런 콘셉트로 '슈가맨' 무대 편곡 의뢰가 몇 번 더 들어오기도 했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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