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모습 재현... KIA 임기영, 2020년 '희망 찬가' 울렸다 [★분석]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4 05:13 / 조회 :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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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 시즌 마지막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임기영(26)이 최고 전성기였던 2017년의 모습을 재현했다. 시즌 말미 잇달아 호투. 2020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기영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1-1 상황에서 내려와 승패는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임기영의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임기영으로서는 타선이 야속했을 따름이다.

이날 임기영은 최고 141km의 속구를 뿌렸고, 특유의 체인지업도 좋았다. 간간이 섞은 슬라이더와 투심도 있었다. 특히 제구가 살았다. 속구는 좌우를 잘 이용했고, 체인지업 역시 잘 구사됐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날 기록을 더해 임기영은 최근 3경기 연속 QS를 만들어냈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을 올렸고, 12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6이닝 1실점이다. 시즌 마지막을 훌륭하게 마쳤다.

임기영이 3경기 연속 QS를 만든 것은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5월 18일 LG전부터 6월 7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QS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무려 838일 만이 된다.

'6이닝 이상-1실점 이하'로 계산하면 지난해 7월 31일 롯데전 이후 419일 만이 된다. 어떻게 봐도 '오랜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2017년 임기영은 KIA의 '히트상품'이라 불렸다. 전역 후 복귀 시즌에서 빼어난 기록을 만들었다. 몸이 좋지 않아 후반기는 좋지 못했지만, 전반기 임기영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2018년에는 좀처럼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29경기 105이닝, 8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에 그쳤다. 2017년 좋았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는 모습. 임기영 스스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앞두고 "보직과 무관하게 확실한 내 자리를 잡고 싶다"고 했던 임기영이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못했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고, 보직도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반전을 썼다. 8월부터 다시 선발로 나가기 시작했고, 8월에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5⅓이닝 1실점(비자책)이 한 번 있었지만, 나머지 세 번은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9월은 다르다. 3경기에 나섰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다. 일찍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뻔했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현재가 중요하다. 아울러 2020년 시즌도 있다.

2019년 KIA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믿을 선발투수가 없었다. 내년은 달라야 한다. 다른 투수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2017년 선발로 맹활약했던 임기영이다. 부활은 필수다. 2019년 막판 호투를 거듭하며 희망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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