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KBS스페셜' 폐지..대폭 변화 준 KBS[종합]

KBS 신규 시사, 다큐 프로그램 설명회

여의도=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9.23 13:31 / 조회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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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헌(왼쪽부터) 아나운서, 방송인 최욱, 임재성 변호사 /사진제공=KBS


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대폭 변화를 꾀한다. 36년간 KBS 대표 탐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온 '추적60분', 30여 년 동안 정통 다큐멘터리로 명맥을 유지해온 'KBS스페셜'을 전격 폐지하고, 새로운 시사, 다큐멘터리를 론칭하는 초강수를 뒀다. 개그맨 김제동이 이끌어온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도 지난달 29일 방송을 끝으로 1년 만에 종영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신규 시사, 다큐 프로그램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덕재 제작1 본부장, 이내규 시사교양1 CP, 손성배 시사교양3 팀장, 한상헌 아나운서, 방송인 최욱, 임재성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김 본부장은 "사실 이번 변화를 통해서 많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며 "'KBS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왜 상징과도 같은 '추적60분', 'KBS스페셜'을 한 번에 없애느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 본부장은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야 하지만 변화를 줘야 할 것은 줘야 한다"며 "'추적60분', 'KBS스페셜'이 KBS 대표 시사, 다큐멘터리로서 30년 정도 역사를 해왔지만, 가지고 한계가 분명히 있다. 지금 이 시대와 잘 맞지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래 해온 훌륭한 프로그램일수록 관성도 있어서 변화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추적60분', 'KBS스페셜'은 내부적인 변화를 시도해서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지만, KBS가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들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면서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고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는 '추적60분', 'KBS스페셜', '오늘밤 김제동'을 대체할 프로그램으로 '시사직격', '한밤의 시사토크-더 라이브'(이하 '더 라이브'), '다큐인사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둔 '더 라이브'는 '오늘밤 김제동'의 후속격이다.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토크를 지향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MC는 최욱과 한상헌이 맡는다.

최욱은 "내가 이번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지만 나와 같이 하는 분들이 대략 100여 분 정도 된다"며 "거기서 내가 수준이 가장 낮다. 내가 이해하면 전국민이 다 이해할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입장벽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4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시사직격'은 '추적60분'을 통해 쌓은 탐사 보도 노하우와 'KBS스페셜'의 정통 다큐멘터리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로는 최근 일본 강제 동원 손해배상 소송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얼굴을 알린 임재성이 나선다. 그는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방송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진정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부담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는 MC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큐인사이트'는 소재와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시리즈 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달 3일 공개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 '와일드맵'은 야생의 특별한 순간을 찾아 나서는 탐사 프로젝트로, 배우 정일우와 최송현이 출연한다.

손 팀장은 "기존 자연 다큐가 PD와 카메라맨들이 잠복하고 관찰하며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시청자들이 직접 자연 다큐 제작에 참여하면 어떨까'는 발칙한 상상을 해봤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와일드맵'은 앞서 두 사람이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해 잠복하는 생생한 순간들을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방송 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정일우는 삼척 환선굴에서 서식이 알려지지 않았던 황금박쥐를 발견하기도 했다. 손 팀장은 "정일우, 최송현이 굉장히 관찰력이 뛰어나다"며 "자연환경 프로그램에 최적화돼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까지 보지 못한 광경들을 보고 자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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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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