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의 두 남자..장동건vs송중기, 연기 내공 빛났다

[★리포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9.23 09:55 / 조회 :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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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속 장동건(왼쪽)과 송중기 /사진=tvN


tvN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원석)가 18회를 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두 남자 장동건과 송중기는 첫 방송 이후 줄곧 이야기의 양축을 이끌어오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상고시대 가상의 땅 '아스'를 배경으로 하는 '아스달 연대기'는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2일 시즌1을 마쳤다.

3개의 파트로 나뉘어 방송된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만해도 대규모로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아쉬운 평이 줄을 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을 더하는 주요 배우들의 열연과 스토리 전개에 힘입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극 중심을 탄탄히 지탱해온 장동건과 송중기의 깊은 연기 내공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극 중 '아스달' 연맹장 타곤 역을 맡아 열연한 장동건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피를 흘리지 않고 권력을 쟁취하려 했지만 결국 '이그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인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자, 잔혹하게 흑화하는 타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부드럽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장동건은 이번 작품에서 강인한 전사에서 권력의 욕망이 가득한 인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시즌1 마지막 회에서 타곤은 마침내 열망하던 왕으로 군림했다. 장동건은 시즌2에서 권력의 최정상에 선 타곤을 연기하며 한층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건이 한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면 송중기는 1인 2역을 소화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극 중 송중기가 연기한 '와한의 전사' 은섬과 '타곤의 양자' 사야는 서로를 쏙 빼닮은 쌍둥이지만, 살아온 환경과 성격이 180도 다른 캐릭터였다.

'와한'에서 이방인으로 자란 은섬은 정의롭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표현됐지만, '아스달'의 작은 방에 갇혀 지낸 사야는 책을 통해 온갖 지식을 섭렵하고 양아버지 타곤의 뒤를 이어 왕이 되려는 야심가로 그려졌다.

송중기는 이처럼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를 이질감 없는 연기로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돌담불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섬으로 분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치열한 권력의 암투 속에서 자신이 그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냉혈한이 되는 사야로 분해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가올 시즌2도 장동건과 송중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극 중 타곤과 은섬, 사야는 묘하게 얽혀 있는 관계다. 시즌1 말미엔 은섬이 아고족의 영웅 '이나이신기'로 추대됐고, 왕이 된 타곤은 아고족 정벌을 선언하며 또 한 번 두 사람의 정면 출동이 예고됐다. 아울러 현재 타곤 옆을 지키고 있는 사야는 은섬과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스달 연대기'의 두 중심 장동건과 송중기가 시즌2에서 새롭게 펼쳐질 웅장한 서사를 어떻게 표현해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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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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