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만난 인천 케힌데. /사진=이원희 기자 |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케힌데는 신장 195cm, 97kg의 엄청난 체격 조건을 갖췄다. 특히 건강하고 탄탄해 보이는 근육질 몸매가 특징이다.
케힌데는 올 시즌 8경기에 뛰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의 유상철(48) 감독은 "케힌데가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상대 수비진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내가 수비수라도 케힌데 같은 선수가 들어오면 맞붙기 싫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케힌데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44분 케힌데의 도움이 있어 팀 동료 명준재(25)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28)가 인천의 크로스를 끊어내기 위해 뛰쳐나왔지만, 케힌데의 거대한 몸에 막혀 제대로 펀칭을 하지 못한 것이다.
케힌데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골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팀에 도움 되는 플레이만 줄 수 있으면 만족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웬만한 적응은 다 끝냈다. 동료들과 원하는 플레이도 나오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 케힌데(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팀 동료 무고사(27)도 케힌데가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케힌데는 "무고사와 평소에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같이 식사를 한다. 처음부터 무고사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케힌데는 오는 25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노린다. 그는 "다들 깜짝 놀랄만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