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서폴드-채드 벨(왼쪽부터). /사진=삼성,한화 제공 |
22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SK가 1위, 두산이 2위, 키움이 3위다. SK가 독주했지만, 어느새 다 따라잡혔다. SK와 두산-키움의 승차는 1.5경기가 전부다. 그나마 두산에 1경기까지 쫓겼지만, 22일 LG가 두산을 잡으면서 1.5경기로 늘었다.
SK는 안심할 수 없다. 매직넘버가 5이기는 한데, 남은 경기가 6경기다. 5승 1패를 하면 자력 우승 확정이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는 등 9월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다.
반대로 두산이 9월 들어 힘을 내면서 SK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 잔여 3경기가 전부인 키움도 이 경기를 다 잡는다면, SK-두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시즌 막판 묘한 부분이 하나 있다. SK와 두산이 상대해야 할 팀들이다. 바로 8위 삼성과 9위 한화를 만난다. 삼성은 SK와 3경기, 두산과 1경기가 남았다. 한화는 SK와 2경기, 두산과 1경기를 남겨둔 상태.
상대 전적만 보면 SK나 두산 모두 삼성-한화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SK가 삼성전 10승 3패, 한화전 10승 4패이며, 두산은 삼성전 12승 3패, 한화전 9승 6패로 앞서 있다. 1,2위 팀과 8,9위 팀이기에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없다. 삼성의 로테이션상 벤 라이블리가 9월 27~28일 2연전에 나설 수 있다. 라이블리는 지난 8월 30일 SK전에 나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개인 선발 최다승에 도전하는 백정현의 경우 두산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74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6일 두산전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SK전에 나쁘지 않았던 윤성환도 있다(1승 1패, 평균자책점 4.03).
한화는 시즌 막판 페이스가 좋은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를 모두 쓸 수 있다. 9월 들어 채드 벨이 3승, 평균자책점 1.57을, 서폴드가 3승, 평균자책점 1.67을 만드는 중이다.
채드 벨은 SK전 평균자책점 0.63이며,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69다. 서폴드는 두산에 약했지만(2패, 평균자책점 4.26), SK를 만나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좋았다. 특히 SK전 첫 등판 5이닝 7실점을 빼면, 4경기 평균자책점 1.04가 된다.
삼성이나 한화 모두 시즌 전적에서 하위에 있지만 '한 경기'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삼성과 한화의 승리 확률도 당연히 올라간다. SK와 두산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나 한화 한용덕 감독 모두 "순리대로 간다"고 했다. 과연 삼성과 한화가 '고춧가루'를 팍팍 뿌릴지, 아니면 우승 싸움의 '제물'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