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첫 홀 OB 내도 박세리의 감격 "선수 때 감정 그대로"

양양=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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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사진=뉴스1
3년 만에 골프채를 잡은 박세리(42)가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첫 홀부터 아웃 오브 바운즈(OB)를 냈다. 결국 이번 대회서 꼴찌로 마감했다. 그래도 감격은 컸다.

박세리는 21일 강원도 양양군의 설해원 골든비치에서 열린 렉시 톰슨과 호흡을 맞춘 포섬 매치서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9개, 버디 2개를 묶어 9오버파 81타를 기록했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을 갖고 이후 골프채를 전혀 잡지 않았던 박세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약 3년 만에 필드에 섰다.

경기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때와 완전히 다르다. 연습량도 없었고 선수 때와 마음가짐, 컨디션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더라. 한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하다 보니 몸이 이곳저곳 아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말 솔직한 답변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티샷의 주인공인 박세리는 드라이버를 잡고 힘차게 티샷했지만 볼이 왼쪽으로 감겨 버리고 말았다. 결국 OB. 갤러리들이 박수로 격려하자 박세리는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다. 2벌타를 안고 경기를 시작해 첫 홀을 트리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2번홀(파4), 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5오버파를 기록하던 박세리-톰슨 조는 7번홀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파4 홀인 7번홀과 파5 홀인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박세리가 두 홀 모두 깔끔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기쁨도 잠시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파4 홀인 9번홀부터 11번홀까지 3연속 보기로 다시 타수를 잃어버렸다. 14번홀(파5), 17, 18번홀(파4)에서도 연속보기를 범해 9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세리는 대회를 마친 후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첫 티샷을 하기 위해서 1번홀에 올라가 있을 때 선수 때의 감정이 그대로더라"라면서도 "마음만 설렜다.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연습을 왜 했나 싶은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웃음)"고 말했다.

또 "현역 선수들과 하면서 편안하게 재미있게 쳤던 것 같다. 대회를 하면서 웃으면서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좋았고, 즐거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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