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공에 맞은 갤러리에 미안함을 표현하는 오초아(오른쪽)./사진=심혜진 기자 |
2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라운드는 포섬 경기로 펼쳐지고 있다. 박세리(42)는 렉시 톰슨(24·미국)과 함께 치고 박성현(26)은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과 한 조가 됐다.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는 아리야 주타누간(24·태국)과 줄리 잉스터(59·미국)는 이민지(23·호주)와 호흡을 맞춰 함께 플레이를 하고 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파 행진을 벌이던 오초아-주타누간이 먼저 티샷을 할 차례. 홀수 홀은 레전드 들이 티샷을 하기 때문에 오초아가 힘차게 티샷을 날렸다. 오초아의 티샷은 왼쪽으로 휘어져 날아갔고, 그린으로 향하던 한 여성 갤러리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여성 갤러리는 바로 주저 앉았다. 옆에 있던 딸이 더 놀란 모습이었다. 그녀는 "너무 갑작스러워 맞은 지도 몰랐다. 아픈 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위에 있던 갤러리들은 "곧 통증이 올지 모른다. 그대로 가만히 있는게 좋다"라며 그녀를 둘러써 보호에 나섰다. 몇 분 후 진행요원이 와 상황을 살핀 후 카트를 요청했다.
그 사이 공의 주인공인 오초아가 다가와 여성 갤러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정말 미안해요(Really Sorry)"고 진심이 담긴 사과와 함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사과를 받은 갤러리는 진행 요원과 함께 카트를 타고 의무실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