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 /AFPBBNews=뉴스1 |
중국 언론 시나 스포츠는 지난 20일 황젠샹 축구 해설위원의 칼럼을 게재하면서 히딩크 감독을 비판했다.
이날 중국축구협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해왔던 히딩크 감독을 경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및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이 임박했지만 준비가 미흡했다. 이제 새로운 조직을 꾸려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하오웨이(43)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지난해 9월 중국 21세 이하(U-21)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결국 1년 만에 중국과 결별하게 됐다.
시나스포츠는 "지난 6월 툴롱컵 대회서 중국 U-22 대표팀은 아일랜드와 칠레에 패했으며 멕시코와 비겼다. 또 친선경기에서는 북한과 비겼으며 베트남에게는 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의 훈련 강도는 매우 부족했으며, 연령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자원들도 충분히 살펴보지 않았다. 선수 선발에 관한 기준도 모호했으며, 코칭스태프도 자주 교체됐다. 또 히딩크가 자주 유럽으로 떠나면서 팀 내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시나스포츠의 한 누리꾼은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와 한국, 그리고 러시아에서 성공을 했는데, 왜 중국에서는 실패했는지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 축구는 지금 부패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히딩크가 한국과 호주,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 당시, 그를 비난하는 이를 잘 보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서 이렇게 많은 잘못을 했다고 뒤집어씌우고 있는데, 과연 누가 진짜 잘못하는 걸까"라면서 우회적으로 중국축구협회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