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삼시세끼-산촌편' 염정아·윤세아·박소담의 세 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9.09.20 17:17 / 조회 :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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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이제 아예 브랜드가 되어 버린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tvN의 '삼시세끼'다. 무조건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어라? 이런 내용으로 방송을 만들 수 있을까?' 싶도록 단순한 내용이요, '세 끼 밥 먹는 걸 왜 봐야 해?'라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을 만큼 처음엔 여러 우려들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첫 방송이 나가는 순간 모든 우려를 덮으며 '삼시세끼'는 히트를 쳤고, 그 이후로 출연자와 장소를 매번 바꿔가며 시즌제의 신호탄이 됐다.

'삼시세끼'의 매력은 무엇이란 말이냐? 이렇게 묻는다면 앞서 말했던 '단순함'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바쁜 현대인의 삶과 거리가 먼 농촌, 어촌, 산촌, 이곳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나무, 꽃, 풀, 바다, 논, 밭, 이런 것뿐이다. 그러다보니 '삼시세끼'를 꾸려가는 출연자들이 먹는 메뉴 또한 자연식이다. 갓 잡아 올린 물고기에, 갓 낳은 달걀, 바로 바로 수확하는 채소들로 매 끼니 소박한 밥상을 차려낸다. 그리고 여가 시간은 어떤가? 각종 테크놀로지의 혜택에서 떨어져 있어 평상에서 뒹굴 거리고, 수다 떠는 것이 '놀이'의 전부다. 놀꺼리, 볼꺼리, 먹을꺼리가 넘쳐 나는 현대인들에게 '삼시세끼'의 모습은 심심함 그 자체였겠지만, 오히려 이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속세에서 벗어난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그저 평안해 보이니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어느 새 동화되어 그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삼시세끼'가 이렇게 전설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자리 잡는 동안 출연자들 또한 수시로 바뀌었다. 이서진, 택연을 시작으로 해서, 차승원, 유해진, 에릭을 비롯해 윤균상, 손호준, 남주혁의 막내들에, 잠깐 놀러오는 손님들까지, 하루 세 끼를 먹는 동네는 북적거리며 풍년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번 산촌 편에선 처음으로 여성 멤버들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염정아 대장을 필두로 윤세아와 박소담, 이 세 명의 여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산촌의 삼시세끼는 어떤가? 시청률부터 살펴보면 그 동안의 시리즈에 비해 호응이 부족한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방송가에서 시청률은 너무도 중요하지만, 이번 산촌 편만큼은 시청률로 모든 걸 논하지 말자. 왜냐하면 여러 모로 의미가 큰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성 멤버들로 바꾼 것은 '굿 타이밍'이다. 물론 농촌 몇 번, 어촌 몇 번을 오고가는 동안 여러 명의 남자 식구들이 세 끼를 해 먹는 모습이 귀여웠고, 정감 있었다. '어쩌다 한 끼'가 아닌 '삼시세끼'를 남자들이 해 먹는다니! 그것만으로도 독특하고 이색적인 반면 한편으론 잘 해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웬만한 여자들보다 요리를 더 잘 해내니, 매번 그것이 놀랍고 신기해서 시청자들이 더 빠져들었다. 그러나 뭐든지 오래 되고, 반복 되면 지루한 법 아닌가! 멤버를 바꾼다한들 또 남자들이었다면 그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을 텐데, 이번에 여성 멤버들의 세 끼 도전은 적절한 타이밍에 한 좋을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로 바뀌면서 산촌의 풍경 또한 바뀌었다. 돌을 쌓아 만든 화덕도 동그랗고 예쁘고, 천막도 예쁘게 친다. 어디 이뿐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들은 무엇이든 뚝딱 거리며 만든다. 수돗가 옆에 싱크대 대용의 테이블을 만들고, 밥 먹는 평상 위에 그늘 막을 치고, 그릇장이 멀다고 화덕 옆으로 옮기고, 닭들이 추울까봐 닭장에 비닐 옷을 입힌다. 집안도 마찬가지이다. 잠자는 방, 노는 방, 모두 구분하여 깔끔하게 유지하며, 냉장고 안은 남은 재료와 반찬들로 넘쳐난다. 인테리어 실력 발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하는 데 있어서도 남자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릇이나 음식 도구들은 그 때 그 때 씻어서 설거지를 과하게 쌓아놓지 않으며, 때로는 우르르 모여 서 다 함께 수다 떨며 일을 하니, 시청자들은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즐거워진다. 게다가 손이 큰 염정아가 매번 대용량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러니 시청률 수치만으로 '산촌 편'을 평가하지 말자.

▫ '삼시세끼-산촌 편' 세 자매가 웃으며 먹는 끼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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