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건진 '희망' 이창진 "정신없었던 첫 풀타임, 내년이 더 기대" [★인터뷰]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0 08:44 / 조회 : 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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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주 주전 중견수로 우뚝 선 이창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2019년은 초라하다.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가을야구 실패.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를 꼽자면 이창진(28)이다. 풀타임 첫해를 보내면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19일 현재 이창진은 129경기에 나서 타율 0.267, 5홈런 46타점 55득점 8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375, OPS 0.738을 만들고 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2.36이다(스탯티즈 기준).

KIA 입장에서는 '복덩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이창진을 데려왔다. 당시 퓨처스 감독이던 박흥식 현 감독대행은 "이창진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타격에 재능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부상으로 인해 2018년에는 KIA에서 한 경기에만 나섰다. 통산으로 봐도 커리어가 빼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2014년 롯데에 입단했고, KT를 거치며 2015년까지 17경기에 나섰다. 상무를 다녀왔고, 2018년 KT-KIA에서 20경기에 출전했다. 즉, 데뷔 후 37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 이창진이 2019년 완전히 달라졌다. 무려 풀타임 주전이 됐다. KIA의 외국인 선수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퇴출되면서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스프링캠프에서는 3루수로 많이 나섰지만, 중견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차례 슈퍼 캐치를 펼치며 팀을 구하기도 했다.


박흥식 대행은 "이창진이나 박찬호 같은 선수는 올해가 풀타임 첫 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올해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팀도 더 강해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여러 차례 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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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광주KT전에서 9회초 KT 황재균의 타구를 다이빙해 잡아내고 있는 이창진./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낸 이창진을 지난 19일 대구에서 만났다. 이창진은 "정신없이 한 시즌이 갔다. 사실 풀타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하자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풀타임 첫 시즌이기에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불만인 부분도 있다. 나 스스로도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올해 진짜 많이 배웠다"라고 짚었다.

경험이 없기에 힘든 때도 있었다. 특히나 체력이 그랬다. 박흥식 대행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계속 쓴다.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고 했다. 혹독하게 이창진을 다룬 셈이다.

이에 대해 이창진은 "(박흥식) 감독(대행)님께 너무 감사하다. 기회를 주신 것 아닌가. 매 경기가 다 경험이다. 정말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체력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첫 시즌이기에 이겨내는 방법을 몰랐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열심히 하기만 했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이창진은 "너무 복 받은 해다"고 했다. 그만큼 얻은 것이 많은 시즌. KIA도 든든한 주전 중견수를 얻었다. 2019년이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2020년의 '희망'을 이어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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