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선두는 옛말' 쫓기는 SK, 독주 기세 어디 갔나 [★이슈]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9.20 05:09 / 조회 :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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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고 고개 숙인 SK 선수들.
SK 와이번스의 완연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이제는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선두임에도 최근 10경기서 3승 7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SK는 지난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헌납하고 말았다. 1차전을 4-6으로 내줬고, 2차전마저 3-7로 졌다. 연패는 어느새 4연패로 불어났다.

8월에 접어들 당시만 해도 SK는 2위 두산과 8~9경기의 승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굳건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진을 무기로 잡을 경기들을 모두 잡아나갔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지만 SK 벤치 특유의 '짜내기'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9월로 향하자 잘 버티던 투수진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타선이 계속해서 무기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전 승부가 많아졌다. 필승조의 호출 빈도가 잦아졌고, 타이트한 승부에 선수단도 지쳐갔다. 연승이 줄어들고 연패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8월에만 3연패, 4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한 SK는 9월 들어 치른 11경기서 4승 7패를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9월 승률 0.364로 이 기간 승률 최하위 롯데(0.308)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9월 팀 타율은 0.230으로 최하위고, 9월 평균자책점 역시 4.55로 2번째로 높다.

그사이 2위 그룹을 형성했던 두산과 키움이 SK를 향해 무섭게 따라붙었다. 1달이 조금 넘는 사이 2.5경기 차이로 쫓아온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도전해볼 만한 간격으로 좁혀졌다. 독주하던 SK는 우승보다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기세는 좋지 않지만 산술적으로는 SK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재 SK에게만 자력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분위기다. 전반기를 호령하던 SK의 모습은 사라졌다. 선두의 자격을 스스로 보여야 한다. 더 이상의 추락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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