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추억' 봉준호 감독 "범인 만나고 싶었다" 발언 관심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9.19 09:17 / 조회 : 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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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 사진=스타뉴스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0대 남성으로 특정된 가운데, 이 사건을 다룬 영화인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이 과거에 "범인을 만나고 싶었다"라고 했던 발언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따르면 부산에서 복역 중인 50대로 알려진 용의자 A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7월 A씨를 특정하고, 두 달간 진범인 지 여부를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최악의 살인 미제사건을 33년 만에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건을 영화로 만든 '살인의 추억'과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화제 되고 있다.

'살인의 추억'은 2003년 4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전국 5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최고 수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관객에게 큰 충격을 전했다. '살인의 추억'을 통해 봉준호와 송강호 콤비가 탄생했으며 영화 속 송강호가 박해일에게 하는 말인 '밥은 먹고 다니냐'는 아직도 명대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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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살인의 추억' 스틸컷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기념 상영회 당시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며 '봉테일'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며 1년간 조사를 많이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였겠는가?"라며 "당연히 범인이었다. 그런데 만날 수 없었다.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많이하고, 만나면 할 질문도 리스트로 만들어 다녔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1년 이상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며 "71년 이전 생으로 B형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A씨는 1994년 강간과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 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실제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는 없어, 진범을 가리기 위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간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 10명의 여성 피해자가 5년간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돼 충격을 준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사건이다. 범인은 14세 여중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성 노약자만 골라 범행했으며, 성도착적인 방식으로 살해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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