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명의 학도병, 우리가 기억해야할 '장사리' ③

[★리포트]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9.19 11:15 / 조회 : 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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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곽시양, 최민호, 김성철,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스틸컷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맥아더 장군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에 비해 장사상륙작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장사상륙작전도, 그 작전을 수행했던 772명의 학도병들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김태훈)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렸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약 3개월 후 9월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수행된 작전이다. 9월 14일 부산항을 출발해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에 장사리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장사상륙작전에는 772명의 학도병이 동원됐다. 이 학도병들은 정식 군대 훈련을 받지 않은 평범한 학생들이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학도병으로 참전한 것.

장사상륙작전은 UN연합군이 인천으로 상륙한다는 것을 북한군에게 숨기기 위해 펼쳐진 양동작전이었다. 772명의 학도병들은 장사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부산항에서 출발한 이들은 장사에 상륙해 국도 7제호선을 봉쇄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장사상륙작전은 3일 안에 성공적으로 수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총기 등 작전에 필요한 물자도 3일치만 지급됐다. 그러나 물자를 실은 문산호가 좌초돼 총알과 식량이 부족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72명의 학도병들은 무려 6일간 차단 임무를 수행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후 고립된 학도병들을 구출하기 위해 배를 보냈다. 그러나 북한군에 의해 772명의 학도병 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었다. 장사상륙작전은 기밀에 부쳐졌다가 1997년 장사리 해변에서 작전 중 사용됐던 배와 유해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민호, 김성철,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이 772명의 학도병 중 한명으로 분해 청춘을 연기했다. 김성철은 "영화 제목이 '잊혀진 영웅'이다. 정말 잊혀진 것들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했다. 학도병은 아니지만, 학도병을 이끌었던 이명준 대위를 연기한 김명민도 "중요한 전투가 묻혀졌고, 사람들 기억 속에 숭고한 희생정신이 묻혀 지는 게 안타까웠다"고 힘을 보탰다. 김성철과 김명민의 말처럼 772명의 학도병들은 잊혀질 영웅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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