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의 구속 감소 미스터리, SK 가을야구 시한폭탄 되나 [★현장]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9.19 05:09 / 조회 : 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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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사.
16일을 쉬었지만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았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가 시즌 막바지 팀에 큰 고민을 안겼다.

소사는 1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6실점 부진했다. 소사 특유의 시속 150km 강속구가 실종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피로 누적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은 가운데 2주 이상 재충전 시간을 가졌으나 똑같았다.

이대로라면 SK는 포스트시즌 선발진 재편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소사는 전반기 막판부터 SK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신세로 전락할 위기다.

소사는 지난 6월 브록 다익손(25)의 대체 용병으로 SK에 합류했다. 이후 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했다. 우승을 향한 SK의 초강수가 대성공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쉽게 쉽게 던지던 소사가 힘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중반에 머물면서 연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9월 1일 인천 LG전에서 2⅔이닝 3피홈런 5실점 난타를 당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염 감독은 "2연전 일정이 시작된 후부터 소사의 구위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부터 계속 공을 던지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고민을 하다 엔트리서 빼주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사에게 올해는 비정상적인 시즌이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은 11월부터 1월까지는 몸 관리에 집중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다음 시즌을 위해 기초 공사를 실시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소사는 2018시즌 후 LG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겨울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뛰었다. 이후에는 SK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 대만 리그에서 공을 던졌다. 사실상 두 시즌을 쉬지 않고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소사의 피로는 SK의 기대와 달리 16일 만에 풀리지 않았다. 18일 NC전에서 여전히 150km를 밑도는 공을 보여줬다. 홈런 3방을 맞고 6실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SK는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한국시리즈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소사가 20일 정도를 더 쉰다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물음표다. 단기전에서 불안한 선발투수를 썼다가는 시리즈 전체가 넘어갈지도 모른다.

다행히 SK는 선발진이 넉넉한 편이다. 포스트시즌에는 최대 4선발이면 충분하다. 김광현, 산체스가 건재하고 박종훈과 문승원도 충분히 믿을 만하다. 염경엽 감독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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