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코미디 단편 영화 준비하는 '개그쟁이'"[★FULL인터뷰]

개그맨 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준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9.18 17:42 / 조회 : 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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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사진=김휘선 기자


개그맨 김준호(44)가 돌아왔다. 자신은 웃는 게 어색하지만, 대중에게는 웃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그다.

김준호는 지난 3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을 비롯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1박2일' 멤버 차태현 등과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있다는 KBS 1TV '뉴스9'의 보도로 인해 논란이 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불법촬영물 공유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김준호는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없고,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으며 게임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내기 골프 의혹과 관련,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내사종결 하면서 다시 활동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개막을 준비했다. 뜻밖의 사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여느 때보다 풍성한 ‘부코페’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1일 폐막한 ‘부코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여느 때보다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를 보내면서도 대중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김준호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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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사진=김휘선 기자


-제7회 '부코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부코페'는 어땠는가.

▶ 예전보다 많이 알려졌다. 예전에는 관계자들을 통한 티켓 판매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반 관객들의 티켓 구매가 더 많았다. 또 유튜버 공연까지 실험적인 것도 할 수 있었다.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계속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부산시, 기업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

-성공적이었다고 하지만, 집행위원장 입장에서 아쉬움은 없었는가.

▶ 버스킹 공연이 더 활성화 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거리에서 공연할 수 있는 팀을 많이 초청했는데,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길거리 공연 활성화를 내년에는 조금 더 신경 써서 해 볼 생각이다. 또 멜버른, 몬트리올 등 세계 유명 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들이 방문을 했는데 제가 영어가 잘 안 되니까 제 뜻을 잘 전달하지 못해 답답했다. 이제 영어 공부도 더 해야겠다. 이밖에 평일 공연이 적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흥행이 안 됐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금, 토, 일요일 이렇게 한 달을 해 보는 것도 고려 중이다.

-제7회 '부코페'를 결산하면서 자랑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유튜버와 진행한 공연들이다. 동영상, 1인 방송 등이 요즘 트랜드다. 이번 '부코페'에서 시도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저희 코미디언들 중에서도 유튜버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가다듬는다면 더 좋은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 같다.

-단순히 무대에서 보여주는 공연이 아닌, 화면을 통한 영상 공연(상영)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2020년 8회 '부코페'에서 이 부분을 확장할 계획인가.

▶ 물론이다.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짧은 분량의 영상물 공연을 확대할 생각이다. 저희가 보통 페스티벌 기간 3, 4개월 전에는 공연 공모를 한다. 또 해외 공연을 직접 찾아다닌다. 해외 공연의 경우에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없잖아 있다. 영상물은 미리 자막을 넣으면 되니까,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다. 또 '국제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려면 영상물이 들어와야 한다.

-내년 '부코페'에서는 무엇을 기대하면 좋겠는가.

▶ 일단, 제 컨디션이 좋아질 것 같다. 플랫폼을 다양화 하려고 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나 동영상 서비스 관계자들과 만나 계속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다. 저희 코미디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부코페'를 통해 한국 코미디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계기도 계속해서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 아마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다양한 공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부코페' 준비와 함께 방송에도 복귀했다. 복귀 소감은 어떤가.

▶ 사실, 예전처럼 막 신나게 웃을 수 없다. 논란이 있었으면 위축되는 게 당연하다. 아직 위축 되어 있는 상황이고, 저 스스로 어리바리하다고 느끼고 있다. 10월 정도면 다시 웃음의 감을 잡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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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사진=김휘선 기자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로 '1박2일' 출신 유호진 PD와 재회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 일단 편하다. 함께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밖에서 만나면 사촌을 만난 느낌이 있다. 유호진 PD도 잘 됐으면 좋겠다.

-새 예능 '수요일은 음악프로' 첫 녹화를 최근 마친 것으로 안다. 어땠는가.

▶ 특이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음악과 여행이 있는 프로그램이 느낌이 좋았다. 요즘 트랜드인가 싶은데, 즐겁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10월 2일 첫 방송이다. 출연자들도 좋았다. 특히 김재환은 정말 착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좋아하는 보이스고, 무엇보다 제가 하는 말에 잘 웃어준다. 좋은 친구다.

-여전히 관심이 뜨거운 '1박2일'. 비록 하차는 했지만, 복귀 요청이 있다면 생각은 있는가.

▶ 그럴 마음은 없다. 이미 하차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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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사진=김휘선 기자


-돌아온 김준호,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개그쟁이'가 됐으면 좋겠다. 개그를 계속 만들고, 도전한다는 뜻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올해 계획은 일단 오는 10월에 얼간 김준호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얼간 유통이라는 콘텐츠를 하나 더 만든다.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개념인데, 이미 몇몇 개그맨들과 실행 중에 있다. 제가 뭔가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고, 도전하고 있는데 실패를 해도 계속 할 생각이다. 지금 코미디 단편 영화도 준비 중이다. 시놉시스는 수정 중이고, 디테일한 부분은 작가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일단은 '할투버지'라고 할아버지와 유튜버 합성어로 제목을 만들어 놨다. 내년 봄에 출품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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