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유승준, 논란에 답하다..'병역기피-욕설-韓활동'[★밤TV]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9.18 06:02 / 조회 :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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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격연예 한밤' 방송 화면


병역 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유)이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다시 한국 시청자 앞에 섰다. 그는 17년 전 제기된 병역 기피 의혹부터 방송사고 욕설, 영리활동 목적 F-4 비자 신청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유승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유승준은 이날 '본격연예 한밤' 인터뷰를 앞두고 "잠이 잘 오지 않았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솔로 댄스 가수로 한국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는 지난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 이후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이며 비난 여론 속에 법무부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후 17년간 그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입금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며 지난 2015년 10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선 패소했지만, 지난 7월 11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해 유승준의 한국 입국 여부가 다시 화두에 올렸다.

이에 유승준은 대법원의 판단에 "너무 기뻤다. 그때 제 집에 가족들이 다 같이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게 돼서…그냥 막 울었다. 전혀 기대 못 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다시 들끓었다.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20만을 훌쩍 넘겼다. 이에 유승준은 "내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고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 허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유승준은 17년 전을 돌이키며, 당시 군 입대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엉겁결에 답한 것이 "자원입대하겠다"는 단독 기사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막 좀 떠밀렸던 것 같다"며 "너무 어리고 잘하려는 마음에…근데 기정사실이 돼버렸다. 주위에서는 박수 치고 '힘든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아뇨 저 좀 생각해보고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유승준은 '그럼 군대 갈 생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군대 갈 겁니다' 해놓고, 싹 (미국) 가서 (시민권 신청)한 것처럼, 비쳐지는…그런 비열한 사람은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차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너무 죄송하다"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마음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약속과 달리 미국 시민권 신청을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선 아버지와 목사님의 설득이 컸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지난 2015년 5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 인터뷰를 하며 한국 입국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친 후 스태프로 추정 되는 관계자들의 욕설이 그대로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해 유승준의 진정성은 빛을 바랬다. 유승준은 '한밤' 인터뷰에서 욕설의 주인공이 자신으로 오해 받는 것에 대해 "내가 아닌 스태프 목소리"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승준은 입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내 영리활동을 목적으로 F-4 비자를 신청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유승준은 "한국 가서 다시 영리 활동을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한국 땅을 지금 밟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고, 무슨 영리 활동을 할 목적이 있겠나"라며 항변했다.

F-4 비자 신청은 변호사가 추천했다고 전했다. 유승준의 법률 대리인 윤종수 변호사는 "재외동포라는 신분에서 신청할 수 있는 비자가 F-4 비자 하나라 그 비자를 신청한 것"이라며 "소송을 위해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인 제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고, 그 제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는 F-4비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세금 감면 혜택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만약에 세금이 무서워서 미국 국적을 버린다면 한국으로 오지 않는다"며 "조세 피난처로 불리는 세율이 정말 낮은 국가로 옮길 것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단지 입국만 허가해달라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유승준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 입국을 시도하는 이유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는 그는 "한국을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이유가 없다.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다시 입국이 제한 될 있다는 의견에 "만약에 그런 결과가 나오면 이제 솔직히 법적으로 다시 다투진 않을 것 같다"며 "그런 결과가 다시 나오면 이제 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오는 20일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그가 이번 소송을 통해 17년 간 밟지 못한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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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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