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필리핀 경찰, 조직적으로 한인 납치→돈 요구[★밤TView]

장은송 인턴기자 / 입력 : 2019.09.18 00:33 / 조회 :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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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캡처


'PD수첩'에서 필리핀 경찰이 조직적으로 한국인을 납치해 돈을 받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사라진 남편 그는 왜 표적이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PD수첩'은 필리핀에서 납치된 후 살해된 지익주 씨의 아내 최경진 씨(가명)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최 씨는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반 'AKG'에 사건을 의뢰했으나, AKG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최 씨는 답답함에 직접 단서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최 씨는 범인들이 지 씨를 납치할 때 지 씨 차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고는 사비 600만 원을 들여 사설 오토바이를 고용해 남편 차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닐라까지 이 잡듯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행방을 알 수는 없었다.

이때 최 씨에게 범인들로부터 몸값 500만 페소(한화 1억 1300만 원)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왔다. 최 씨의 지인들은 생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최 씨는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심정으로 돈을 준비했다.

최 씨는 지인들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범인들이 지정한 장소에 돈이 놓인 차를 놔두고 주위를 경계하며 상황을 살폈다. 지인들 중 한 명은 길 건너편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갑자기 짧은 순간이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주위로 우르르 몰려왔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놀란 최 씨는 차로 달려갔지만 이미 돈은 사라지고 난 후였다.

이에 최 씨는 최후의 방법으로 필리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노력을 했다. 이후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고, 그제야 경찰청도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 씨가 납치된 지 세 달이 지난 후 최 씨는 지 씨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이 세간에 오르내리자 범인 중 한 명이 스스로 경찰에 출두한 것이다. 그의 자백으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필리핀 현직 경찰로 경찰청 본청에서 지 씨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지 씨의 시신은 불태워져 장례식장 화장실 변기에 버려졌다. 사건 담당 검사는 "그가 표적이 된 이유는 쉬운 타깃이었기 때문이죠. 사업가로 알려져 있고 일과가 규칙적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필리핀 경찰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납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필리핀에서 납치 사업을 했던 한 한국인은 "납치는 AKG의 세컨 비즈니스다"라고 털어놨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고위층의 보호 속에서 납치 사업을 진행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무런 대처도 취하지 않았다. 최 씨는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증거를 찾아다녔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사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 씨가 한국 조직폭력배와 원한이 있어 한국에서 조직원들이 필리핀 현지 경찰을 매수해 사건을 벌인 것이라고 현지 경찰들은 몰아갔다.

한 한국 교민은 "중국, 미국, 일본 사람들한테는 필리핀 사람들이 손도 못 대요. 한국 사람들만 건들지"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실제로 최 씨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해 숨어 지내야만 했다.

홍콩은 한국 정부와 달랐다. 마닐라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홍콩 사람들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홍콩은 필리핀에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해 필리핀 정부로부터 사과와 배상금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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