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불펜데이…김광현이 나온 '진짜' 이유 [★현장]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9.16 06:45 / 조회 :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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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KT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이 약 3년 만에 정규 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깜짝 등판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발생했다. 이날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SK가 투수를 많이 소모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전에 6-7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7번째 투수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불펜데이'로 경기를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에게 휴식을 주느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좌완 신재웅(37)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불펜 투수들이 짧은 이닝들을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경기는 2회까지만 해도 KT가 4-1로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SK는 5회 최정의 3점 홈런을 힘입어 5-5 동점을 만들며 접전 상황으로 쫓아갔다. 5-7로 뒤진 8회말에는 김강민이 따라붙는 솔로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홈 경기였기에 SK 벤치에서도 쉽게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 2865명이 입장했다.

줄줄이 필승조 투수들을 등판시켰던 SK도 한계에 다다랐다. 30구의 한계 투구수를 정했던 서진용까지 29개의 공을 던졌다.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SK 등판시킬 수 있는 투수는 신인급인 이원준(21)과 백승건(19) 정도였다.

이들을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불펜서 대기시킨 김광현이 있었다.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지난 14일 두산전서 28구를 던지는 바람에 근육이 뭉쳐 SK는 김광현을 세이브 상황을 대비해 준비시켰다. 이날 김광현은 7회부터 몸을 풀었고,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김광현은 점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판했다. 2016년 10월 8일 인천 삼성전 이후 무려 1072일 만의 불펜 등판이었다. 신기한 장면에 홈 팬들 역시 환호했다.

다만 결과가 아쉬웠다. 첫 타자인 황재균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다. 만약 1점 차이에서 김광현이 한 타자를 깔끔히 막았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었겠지만 바라던 결과는 분명 아니었다. 실점하긴 했지만 김광현은 6개의 공을 던지며 큰 무리 없이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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