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진 것도 없어요!" 장정석 감독도 감탄한 이정후의 성장세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9.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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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 7회초 2사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OSEN
"만진 것도 없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46) 감독이 팀 외야수 이정후(21)의 성장 속도에 감탄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39, 6홈런, 67타점, 85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안타 183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200안타를 노린다. 프로 데뷔 첫 해 타율 0.324를 기록하더니 3년차에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장 감독도 이정후의 성장에 미소를 지었다.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장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만진 것도 없다. 지난 3년 동안 풀타임을 뛰면서 자신만의 루틴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정후의 성장은 방망이뿐만 아니다. 장 감독이 크게 놀란 부분 중 하나가 수비였다. 올 시즌 이정후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됐다.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 등 내야수로 출전했던 이정후지만,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전향. 짧은 시간 안에 리그 수준급 수비 능력을 펼치고 있다.

장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 재능을 위해서 내야수보다 외야수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해까지는 타구 위치 판단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 때문에 무리한 슬라이딩을 하게 됐고 부상도 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경험이 쌓인 것 같다. 여유가 생겼다. 무리하게 공을 잡는 모습이 줄어든 것을 보면 타구 위치 판단 능력이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천재성을 비롯해 끊임없는 노력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이정후의 엄청난 재활 속도는 장 감독의 예상조차 뛰어 넘었다. 장 감독은 "지난 해 어깨 수술을 받았을 때만 해도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초에 돌아올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정후가 트레이너와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나이가 어린 것도 있겠지만, 엄청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날 SK 에이스 김광현(31)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팀 내야수 김하성(24)도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키움은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선두 SK를 3.5경기차로 추격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이정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타고난 것 같다. 정말 너무 잘 친다. 저보다 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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