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하유비 "구름 위 걷는 기분이에요"[한복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9.12 09:00 / 조회 : 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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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하유비 /사진=이동훈 기자


"이번 추석 연휴요?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지만 손에는 무겁게 하고 가족들 보러 가려고요. 하하."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서 TOP12에 진출, 최종 11위의 성적을 받은 가수 하유비(34)는 추석 연휴를 앞둔 심경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하유비는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미스트롯' 끝나고 맞이하는 첫 명절이라 그런지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잘 됐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많이 기대를 하고 있으신다"라고 웃으며 "많은 선물들과 함께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미스트롯' 사인 시디도 챙겨서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하유비는 이번 추석 명절 때는 가족들과 남다른 시간도 보낸다고.

"일단 12일에 MBN '동치미' 녹화가 예정돼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바쁘게 지내진 않을 것 같아요. 소속사 대표님께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배려를 해주셔서요. 12일을 빼고는 나머지 연휴 동안 가족들과 지내려고요. 제 고향이 안양이고 남편 고향이 포항인데 시댁으로 내려가기에 너무 거리가 멀어서 이번 연휴 때는 김포에 좋은 호텔을 잡아서 모든 식구들과 같이 '호캉스'를 즐길 계획이에요. 명절 연휴 때 이렇게 쉬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하하."

하유비는 '미스트롯'에서의 성공에 대해 언급하며 "요즘 하루하루가 설레고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너무 행복한 나날들을 겪고 있어서 설레요. 이런 기분을 매일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매일매일 이벤트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하유비는 지난 9일 데뷔 싱글 '평생 내편' 발표에 앞서 명동에서 버스킹 무대를 준비하며 느낀 떨림도 언급하며 "버스킹 자체가 처음이라 걱정도 된다.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유비에게 '미스트롯'은 많은 것들을 선물해준 프로그램이었다. 20대 때 프리댄서, 모델 등으로 활동하며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나가며 트로트 가수 제의도 받았던 하유비는 이후 가수 데뷔 실패 등 여러 우여곡절도 겪었고, 2010년 결혼 이후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면서 가수로 활동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미스트롯' 출연을 앞두고서도 하유비는 여러 걱정에 자신감을 많이 갖지 못했다고.

하유비는 '미스트롯' 촬영을 하며 고생을 했던 순간들도 함께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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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하유비 /사진=이동훈 기자


"합숙도 해야 했고 밤샘 촬영도 많았죠. 촬영 없는 날에는 미션 연습도 해야 했고 팀 미션을 준비할 때는 함께 준비하는 출연자와의 시간도 맞춰야 해서 새벽까지 연습을 했죠. '미스트롯' 촬영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간 적도 많았죠. 두 아이가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도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여기에 더 몰두했었고요. 다행히 남편이 두 아이를 잘 돌봐줘서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갖고 '미스트롯'에 임했어요."

사실 가수로 정식 활동을 한 적이 없었던 하유비에게 '미스트롯'은 그 자체로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럼에도 경연에서의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하유비에게 작은 욕심도 생겼다.

"함께 경연에 임했던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나는 예선탈락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더 좋아지면서 욕심도 생겼죠. 그리고 나서 탈락의 순간이 오니 아쉬움도 생기게 됐고요. 정말 그때는 잠도 거의 못 잤던 것 같아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 스스로 스트레스도 많아졌고, 하루 만에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와서 멘탈 붕괴가 오기도 했죠. 그 순간 느꼈던 건 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이 더 잘 된다는 거였어요. 미션이 바뀌어도 금방 적응을 해야 하는 게 제게는 큰 어려움이었거든요."

특히 하유비는 '미스트롯'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조영수 작곡가와 선배 트로트 가수 장윤정으로부터 들은 심사평에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조영수 작곡가님께서는 제게 '목소리의 톤이 좋다'라고 말씀해주셨고 장윤정 선배님께서도 '흉성과 비성을 자유자재로 낼 수 있는 걸 봤다. 가능성이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 지 몰랐었는데 정말 이 말씀들을 듣고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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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하유비 /사진=이동훈 기자


하유비는 이제 '미스트롯'으로 얻은 성공을 뒤로 한 채 소속사 제이지스타와 계약을 맺고 정식 가수로 팬들 앞에 더 자주 설 계획이다.

하유비는 지난 9일 데뷔 신곡 '평생 내편'을 발표했다. '평생 내편'은 EDM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로트 댄스 넘버. 하유비만의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아이돌 멤버 못지않은 비주얼과 상큼한 매력이 더해진 곡이기도 하다. 하유비는 앞서 지난 8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스트롯' 서울 앵콜 공연을 통해 신곡 '평생 내편'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하유비는 '평생 내편'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앞으로의 가수로서 포부에 대해서 멋지게 밝혔다.

"'평생 내편'은 연인이 있거나 결혼을 하신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신 나는 EDM 사운드,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랍니다. 저는 이 곡으로 대박을 치고 싶은 마음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들, 특히 팬클럽 유비무한 팬들에게 이 곡으로 선물을 전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앞으로도 가수로서 저만의 색깔을 갖고 '미스트롯'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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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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