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송유빈 "동방신기 같은 멋진 듀오 될래요"[한복인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9.13 08:00 / 조회 : 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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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왼쪽), 송유빈 /사진=이동훈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재조명받은 그룹 마이틴 출신 김국헌, 송유빈은 남성 듀오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데뷔 이래 요즘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두 사람은 "여기서 더 바빠도 괜찮다"며 추석에도 휴식보다는 앨범 작업과 방송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스타뉴스와 만난 김국헌, 송유빈은 가장 먼저 '프듀X' 이후 근황에 대해 전했다. "'프듀'가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은 기분"이라는 두 사람은 "요즘 예능 출연도 하고 팬미팅도 하고 바쁘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인지도가 확실히 달라져서 좋다"며 '프듀X' 출연을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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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왼쪽), 송유빈 /사진=이동훈 기자


두 사람에게 '프듀X'는 첫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송유빈은 데뷔 전 '슈퍼스타K6'에, 김국헌은 데뷔 후 '믹스나인'에 한 차례 출연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앞선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프듀X'가 훨씬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슈스케' 당시에는 어려서 그냥 했어요. '프듀X'는 좀 알게 된 상태에서 출연하다 보니 더 살벌하고 힘들더라고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의지하고 버텼지만 말 그대로 서바이벌이었어요."(송유빈)


"'프듀'는 정말 '믹스나인'보다 힘들었어요. 다만 화제성면을 보면 괜히 '프듀'가 아니구나 싶었죠. 힘든 만큼 더 재밌고 잘된 것 같아요."(김국헌)

'프듀X'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빡빡한 일정이었다. 촬영을 위해 아침부터 모이면 연습생들의 얼굴엔 늘 피곤함이 가득했다고 한다. 연습 때문에 밤을 새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 또 1회 방송분을 거의 일주일 내내 촬영하느라 늘상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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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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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사진=이동훈 기자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김국헌과 송유빈의 우정은 방송 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저희 둘마저 경쟁하고 싸우면 그 안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누구 하나라도 잘 되자는 생각이었다"며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특히 김국헌과 송유빈이 경쟁팀으로 맞붙었던 1차 경연은 두 사람의 우정이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당시 송유빈은 무대 위에서 마이크가 고장 나는 위기를 맞았고, 이를 본 김국헌이 눈물을 흘리며 송유빈의 팀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고 한 것. 김국헌은 당시를 떠올리며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는데 단 한 번으로 기회를 날린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송유빈은 "국헌이 형이 울면서 다시 기회를 주자고 했을 때 정말 고마웠다. 동의해준 다른 팀원들에게도 같은 마음이었다. 내 인생을 걸고 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프듀X'가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빠르게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팬송 '블러리(Blurry)'를 발매했고, 31일에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추억을 쌓았다.

두 사람은 팬미팅 당시 생각 이상으로 많이 찾아준 팬들을 보며 고마움과 신기함을 느꼈다. 김국헌은 "둘이 하는 팬미팅에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 게 믿기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얻어진 인기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끔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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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왼쪽), 송유빈 /사진=이동훈 기자


현재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김국헌과 송유빈은 이번 추석 본가에는 하루, 이틀 정도만 짧게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당분간 정식 데뷔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송유빈은 "집에 더 오래 있고 싶지만, 너무 오래 집에 있으면 마음이 약해져서 일에 지장이 생긴다"며 앨범 준비를 최우선으로 뒀다. 아직 명절 때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입장이 아니라는 두 사람은 "조만간 돈을 많이 벌어서 용돈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프듀X' 이후 가족들 반응을 묻자 김국헌은 "여동생이 항상 '팬들에게 잘해라'라고 조언을 해준다"고 전했다. 송유빈은 "누나가 늘 SNS에 있는 좋은 말들을 많이 캡처해서 보내준다"며 남매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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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왼쪽) 송유빈 /사진=이동훈 기자


김국헌과 송유빈은 이제 본격적으로 곡도 받으며 정식 듀오 데뷔를 준비 중이다. 앨범은 올해 안에 발매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팀명도 짓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공모를 받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국헌과 송유빈은 롤모델로 동방신기를 꼽았다. 두 사람은 "가요계에 흔치 않은 듀오로서 틈새시장을 노리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빨리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진지하게 팬들에게 당부했다.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하잖아요. 동방신기 선배님처럼 대단한 듀오가 되고 싶어요. 듀오지만 무대가 꽉 차 보이고 특색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 데뷔하면 상도 하나 받아보고 싶어요. 큰 시상식도 꼭 한번 서보고 싶어요."(송유빈)

"노래면 노래,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둘 다 잡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냥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듀오 가수가 누구냐'하면 저희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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