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퍼 "데뷔 4년차?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한복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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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보이스퍼/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삼선 슬리퍼를 신고 '북인천 나인틴'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4인조 감성 발라돌 보이스퍼(VOISPER, 김강산 정광호 정대광 민충기)도 벌써 23살이 됐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보이스퍼는 어느덧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지만 이제야 자신들이 음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였던 만큼, 때로는 감싸고 때로는 말싸움을 하는 네 사람에게서 뿜어지는 케미는 다른 그룹과는 확실히 달랐다.

보이스퍼는 지난 8월 4일 에이프릴 윤채경과 함께한 싱글 '우리 꼭 사귀는 것 같잖아요'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보이스퍼는 한복을 입고 팬들과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먼저 올라가시는 길, 내려가시는 길에 안전운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많이 드시되 탈 나지 않을 정도로 드셨으면 좋겠고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재밌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김강산)

"좋은 날이니까 지금까지 못했던 것도 많이 하시고 휴식도 취하시길 빌어요. 보이스퍼 또한 추석 연휴 지나고 나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정대광)

네 친구들은 귀경길 운전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경쟁적으로 제목을 말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다', '지난날' 등의 곡이 거론된 가운데 김강산은 "'가야만 해'를 추천드린다. 일단 제 자작곡이다. 추석 지내시고 다시 돌아가기 싫으실 때 제 노래를 들으면 '가야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보이스퍼에게는 이번 추석 연휴에서 돌아가야 할 일이 없다. 스케줄이 있어 집에 내려갈 시간이 나질 않아서다. 멤버들은 "그래서 정광호 집에 모여서 우리끼리 파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를 듣고 있던 정광호는 "나는 모르던 일이다. 그럴 계획이 있었냐"고 되물어 이들의 케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꼭 사귀는 것 같잖아요'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많이 바쁘다"고 말했다. 정대광은 "신인 때는 실수도 많았고 얼어있었다. 잘해야 된다는 강박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은 데 이제는 경험치도 쌓였고 여유도 생겼다. 무대 완성도가 확실히 다르다"고 자신했다.

"요즘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저희는 100% 라이브거든요. 신인 때는 목이 혹시나 잠길까봐 전날부터 잠도 안 자고 목 풀고 준비했는데 지금은 자다 일어나서 바로 무대에 올라가도 문제없이 부를 수 있어요. 하하"(김강산)

특히 보이스퍼 멤버들은 윤채경과의 협업을 묻는 질문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너무 좋았다"고 합창했다. 김강산은 "노래를 너무 잘하시는데 아름다우시기까지 했다"고 회상했고 정광호는 "우리 네 사람 외에 다른 분들과 작업하는 건 늘 새롭다. 협업 경험이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며 "특히 채경 선배님의 목소리가 곡을 살렸다"고 밝혔다.

"거기에 대중 반응이 '제목부터 설레서 들어봤더니 정말 설렜다"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우리가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감정이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민충기)

윤채경의 참여 외에도 '우리 꼭 사귀는 것 같잖아요'에는 랩이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묻자 멤버들은 "사실 강산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랩을 했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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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보이스퍼/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금 유명한 래퍼들과 초등학생 때 공연을 했을 정도로 당시엔 '슈퍼루키' 였어요. 지금 우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변했는데 사실 근본이 랩이거든요. 거기다 래퍼들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가사를 쓰고, 거기에 프로듀싱까지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강산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이 많아요."(정대광)

"제가 원래 블랙 뮤직을 좋아했어요. 가스펠을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에는 그쪽으로 대학 진학을 하려고 했을 정도로요."(김강산)

김강산의 답을 듣고 네 사람이 선호하는 음악이 궁금해졌다. 정광호는 어쿠스틱 감성의 잔잔한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정대광은 록을 좋아했었다고 했다. 민충기는 여심을 저격할 수 있는 섹시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답을 듣고 보니까 이처럼 음악적 성향이 다른 네 사람이 '발라드'를 무기로 삼는 팀으로 뭉친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성향이 다른 만큼 앨범을 작업하면서 부딪치는 일도 많을 터. 이에 대해 보이스퍼는 "사적으로 대하는 것, 그리고 공적으로 대하는 것을 다르게 한다. 일적으로는 자주 싸우는 게 사실"이라며 "직업이고 하니까 친구사이라고 해도 가볍게 할 수는 없다. 스타일도 다르고 고집들도 강해 자주 싸우지만 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풀린다. 이게 친구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솔직히 네 명이 이렇게까지 올 줄은 몰랐죠. 고등학교 때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같은 반으로 지내면서 졸업 공연을 계기로 뭉쳤던 게 시작이에요. 처음엔 광호 없이 후배까지 넷이서 했었는데 시간도 안 맞고 해서 후배 대신 광호를 설득해 시작한 게 지금까지 왔어요."(정대광)

"졸업 공연 한 번 하는 건 줄 알고 같이 시작한 게 보이스퍼까지 이어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하하. 인생이라는 게 정말로 신기해요. 친구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제가 여기에 딱 어울립니다.(정광호)

그렇게 졸업 공연이 끝난 뒤 네 사람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 엠넷 '슈퍼스타K6'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출연하기로 결정했고, 이게 계기가 되어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사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가수를 그렇게 꿈꿨던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노래가 좋았던 것뿐인데 출연 계기로 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가수의 길을 결심하게 됐어요."(정대광)

"데뷔 준비를 1년 정도 하고 데뷔를 했어요. 저희 생각에는 준비기간이 많이 짧았던 것 같아요. 막상 데뷔를 하니까 부족한 게 너무 많았던 거죠. 솔직히 데뷔 앨범 성적도 기대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는데 대중의 반응을 저희가 준비가 부족해서 기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것도 많죠."(정광호)

보이스퍼는 데뷔 4년 차를 맞은 지금 "이제야 가수가 뭔지, 활동하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다"며 "자존심도 걸린 문제"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보이스퍼는 "지금 저희 자작곡으로 채워진 앨범을 준비 중"이라며 "언제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보이스퍼의 색깔로 가득 채운 앨범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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