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겐 "뉴이스트W '있다면', 진정성 많이 고민"(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56)프로듀서 키겐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9.11 10:30 / 조회 : 918
-인터뷰①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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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키겐 /사진=김창현 기자


-소속사 측으로부터 요구사항이나 레퍼런스를 받는다면,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곡을 쓰나요.

▶저는 그룹 이미지나 무대를 많이 참고할 뿐, 구체적인 레퍼런스는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갇히면 작사 작곡이 힘들어져요. 대략적인 것만 참고해서 생각해요. 가끔씩 아주 구체적으로 요구를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그걸 다 신경 쓰면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요. 표절에 가까워질 수도 있어요. 그렇게 만든 곡들은 대부분 반응으로 별로 좋지 않았고요.

▶본격적으로 K팝 아이돌 프로듀서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건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 같습니다. '프로듀스' 시리즈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첫 시작은 '프로듀스 101'의 아이오아이(I.O.I)였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아이오아이가 발매하는 앨범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후 다시 연락이 와서 '프로듀스' 남자 시즌도 할 건데 좋은 곡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 아이돌 곡을 몇 개를 만들어서 보냈어요.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니까 상상 이상으로 너무 뜨겁더라고요. 시즌2는 거의 현상이었죠. 출연 연습생들 광고로 도배가 되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모두 스타가 되고.

이전에도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싱을 많이 했지만, 그런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니 확 알려진 것 같아요. 굉장히 핫한 친구들과 많이 하고 하니까 저도 방송에 노출이 돼서. 방송에 나오니 검증된 이미지가 생긴 건지, 그 이후 연락도 많이 오더라고요. 곡을 달라는 요청이 훨씬 많아졌어요. '프로듀스48' 팬분들 중에 '왜 이번에는 곡을 안 써주셨냐'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분도 계시는데, 사실 '프로듀스48'에도 곡을 달라는 요청이 와서 보냈는데 채택은 안 됐어요. 하하.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의 경우, 누가 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 게 된 곡이지만 키겐 씨의 대표곡으로 손꼽힐 만큼 큰 사랑을 받았어요.

▶사실 살면서 뭐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소개팅을 나가도 정말 원하는 상대가 나오기 힘들죠. 그런데 '오 리틀 걸'은 그게 딱 맞아떨어졌어요. 단순히 이 노래가 히트를 쳐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이 곡을 만들면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렸어요. '이렇게 생기고,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이런 무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 머릿속에 생각했던 모습의 사람들이 곡을 불렀어요.

그 이유가 뭔가 돌이켜보니, 국민 프로듀서가 '내 픽이 어떤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라고 멤버를 뽑은 거잖아요. 그분들이 듣기에도 '오 리틀 걸'이 101명 중에 그 멤버들(박지훈 배진영 정세운 안형섭 최민기 이의웅 이건희)이 잘 어울렸던 거죠. 요즘 시청자들의 안목이나 팬덤 문화가 굉장히 깊이 있어졌어요.

녹음을 하러 갈 때 파주 스튜디오에 가서 처음 이 곡에 배정된 7명을 만났을 때 정말 재밌었어요. 마치 소개팅에서 만나고 싶었던 여자가 그대로 있는 느낌이었어요. 국민 프로듀서와 엠넷이 소개팅을 해줬네요. 하하. 흔치 않은 케이스였어요.

-'프로듀스X101'에서는 '유 갓 잇(You Got It)'의 작사에만 참여했어요. 곡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와 작업기를 소개해주세요.

▶'유 갓 잇'은 송 캠프를 통해 해외 작곡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곡이에요. 저는 작사에만 참여했어요. 곡 자체가 카리스마 있는 곡이었어요. 반주를 듣자마자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고, 짧고 파워가 있는 단어가 반복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노랫말들로 가사를 썼어요. 가사는 전반적으로 '네가 다 해낼 거야. 이미 네 거야', '무대든, 이성에 대한 사랑이든 다 네 거야', 이렇게 자신감이 터지는 노래예요. 실제로 무대도 그렇게 멋있게 해 줘서 참 좋았어요.

보통 '프로듀스' 시리즈 콘셉트 평가 곡에는 작곡한 분들이 방송에 나가는데, 이 곡은 작곡가 분들이 외국에 있어서 제가 방송에 나갔어요. Mnet 쪽에서 외국 작곡가분들이 출연할 수 없으니, 출연을 좀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그렇게 '프로듀스' 시리즈와 계속 인연을 이어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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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키겐 /사진=김창현 기자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는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연습생들과 인연이 많이 지속됐어요.

▶뉴이스트, 정세운, MXM 등 앨범에 참여하게 됐어요. '오 리틀 걸'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제작자분들이 좋게 본 것 같아요. '이 사람에게 믿고 맡기면 재밌겠다' 싶으셨나 봐요. 그래서 쭉 노래를 만들면서 인연을 이어갔네요.

-뉴이스트W의 '있다면'도 참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2' 이후 재조명받은 뉴이스트에게 굉장히 뜻깊은 곡일 것 같아요.

▶'있다면'은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곡이죠. 뉴이스트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여하고, 결과적으로 팀에서 한 명은 워너원, 나머지 셋은 연습생으로 돌아가게 된 거죠. 그리고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 세 명이 워너원은 되지 못했지만 인기가 많고 반응도 좋았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들이 원래 뉴이스트란 거였죠.

그래서 플레디스 대표님이 이 친구들을 프로젝트로 활동을 시키겠다면서, 뉴이스트W의 시작을 같이 하고 싶다고 연락을 줬어요. '오 리틀 걸'도 좋게 들었다고 하면서. 다행히 이전에도 뉴이스트와 한, 두 번 작업을 한 적이 있어서 멤버들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고, '오 리틀 걸'에도 뉴이스트 멤버 민기도 있었어요.

간단한 얘기를 나누며 어떤 곡을 했을 때 진정성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댄스곡은 아닌 것 같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노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죠. 종현이와 함께 작사를 했는데,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느낌도 주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가사를 쓰게 됐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만 담기보다는 다양한 이유로 해석될 수 있게 가사를 썼어요. 가사를 보면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것처럼도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때 멤버들이 예능도 많이 들어오고 바빠서 멤버 별로 녹음하기도 했어요.

곡의 포인트를 신경을 쓴 부분은 노래 시작과 끝이 똑같다는 점이에요. 수미상관. 사실 아이돌 곡에서는 많이 쓰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해서 어색한 곡이 있고, 더 업그레이드가 되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느낌이 좋았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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