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겐 "블락비로 아이돌 음악 입문했어요"(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56)프로듀서 키겐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9.11 10:30 / 조회 : 2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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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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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키겐 /사진=김창현 기자


"아이돌 음악과 힙합이 같았으면 굳이 제가 뛰어들 이유가 없었을 것 같아요. 아이돌 음악에는 힙합과 R&B에서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쾌감이 있어요."

키겐(40, 이기원)을 프로듀서 이전에 가수로서 기억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키겐은 2010년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에서 한해, 산체스와 함께 3인조 그룹 팬텀으로 데뷔했다. 그보다 이전인 2007년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 앨범을 발매했고, 2008년 일렉트로닉 프로젝트팀 하이브리파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처럼 아티스트도 5년 가까이 활동하며 나름 인지도를 쌓았지만, 지금 그는 K팝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손꼽힐 만큼 창작자로서 더 명성이 높다. 그는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해 뉴이스트, 세븐틴, 몬스타엑스, 정세운, 우주소녀, 인피니트 등 다수의 아이돌과 작업하며 꾸준히 작업물을 내고 있다. 특유의 감성으로 제작자는 물론 K팝 팬들에게서도 사랑받는 프로듀서 키겐을 만나 '프로듀스' 시리즈와의 인연들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팝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키겐입니다. 5년 정도 가수 활동을 했고, 이후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음악도 계속하고 싶어서 꾸준히 음반도 내고 있습니다.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셨어요. 2007년에 솔로로 힙합앨범도 내고, 2011년에는 한해, 산체스와 3인조 팬텀으로 활동했어요.

▶첫 솔로 앨범은 아티스트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네요. 언더그라운드에서 그냥 제 음악을 했어요. 메이저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길도 없고 방법도 몰랐어요. 꾸역꾸역 음반을 내면서 메이저 데뷔를 꿈꿨죠. 헛짓은 아니었던 게 그걸 듣고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 활동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뿌리가 힙합이네요. 팬텀에서도 랩을 했고, 이후로도 힙합 위주로 음악 활동을 하셨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땐 힙합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만 했죠. 그게 힙합, R&B였어요. 음악을 시작하고 초기에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제공한다'는 개념도 없었어요. 그냥 제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인들이 노래를 달라고 하면 제 음악 같은 걸 보냈어요. '그분들이 쓰면 쓰고 아니면 아닌 거지'라는 개념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돌 음악을 접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돌 음악을 더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만들면서 보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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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키겐 /사진=김창현 기자


-아이돌 음악 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인가요.

▶시작은 블락비였어요. 저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던 대표가 그때 블락비도 데뷔를 준비시키고 있었어요. 그래서 팬텀 데모 곡 중에 좋은 게 없냐고 묻더라고요. 곧 세상에 내놓을 아이돌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할만 곡이 없냐고 해서 곡을 줬어요. 그게 블락비 첫 앨범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아이돌 음악을 '재밌다'고 하셨는데, 아이돌 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전에 곡을 만들 때는 래퍼 한 명, 보컬 한 명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이돌 음악은 한 곡에 여러 멤버가 부르는 곡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전까지 만든 음악들은 '보는 재미'는 없었죠. 아이돌 음악을 만들어 보니 '보는 재미'라는 게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뮤직비디오라든가 콘서트라든가. 듣는 음악만 하다가 제가 만든 음악이 비주얼로 표현돼 돌아오니 굉장한 쾌감이 생겼어요. '내가 만든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멋있는 영상과 무대로 구현되고, 이게 굉장히 재밌는 세계로 느껴졌죠.

-직접 만든 음악이 비주얼화 되서 돌아오는 데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거꾸로 비주얼화가 되는 부분을 먼저 상상하며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신가요?

▶요즘은 곡을 쓸 때 비주얼을 먼저 생각해요.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어요. 물론 그분들(가수들)이 제 노래를 써줘야 하지만. 애초에 어떤 팀에서 곡 의뢰가 왔다면, 그 멤버들의 스타일과 비주얼을 계산해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비주얼화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해요. 굉장히 재밌어요.

-'오 리틀 걸(Oh Little Girl)', '있다면' 등 대표곡들을 보면 힙합과는 정반대의 색깔이에요. 전반적으로 키겐 씨의 음악은 '곡이 동화처럼 예쁘다'는 평이 많은데요. 음악적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이 '예쁜' 분위기의 곡들이지만, 사실 하드 한 노래도 많이 만들었어요. 아이돌 음악이니까 '가벼워야 한다', '샤방샤방해야 한다' 등의 편견 같은 걸 갖고 곡을 쓰지 않아요. 아이돌도 다양해요. 어떤 팀은 상남자 스타일이고, 어떤 팀은 청량한 매력이 있죠. 또 어떤 팀은 어둡고 상처받은 콘셉트를 하기도 하고. 아이돌 음악도 한, 두 가지 고집하면 안 되는 시기죠. 아이돌 신도 다양한 곡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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