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산 과다 배출, 근육이 뒤틀립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09.09 07:00 / 조회 :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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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림이 지난 2일(한국시간)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몸 안에 젖산이 흐르면 근육이 뒤틀려 미스샷을 저지르기 쉽다.”

이는 프로이든 아마추어이든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다. 젖산이 왜 생길까. 피로와 긴장감이 지나치면 생기게 된다.

PGA든 LPGA든 프로는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를 나흘간 치르므로,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 날 극도의 긴장감과 피로 누적으로 뜻밖의 실수를 하게 된다. 아마추어는 모처럼의 라운드에 마음이 설레어 잠을 설치게 되고 피로를 느끼는 후반전에서 그 후유증으로 샷이 흔들리게 된다.

프로의 경우,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에서 끝난 LPGA투어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나왔다. 월요 예선을 통과한 재미동포 노예림(18)은 3라운드에서 19언더파를 기록, 2위 한나 그린(호주)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려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예림은 4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22언더파로, 그린에게 2타 앞서 ‘신데렐라 탄생’이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6번홀(파3·165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크게 못미친 데 이어 1.2m 파 퍼트마저 실패, 파를 기록한 그린에게 한 타 차로 쫓겼다. 17번홀(파4·397야드)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탓에 겨우 파 세이브했으나 버디를 한 그린과 21언더파로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393야드)에서는 어이없는 어프로치 미스로 보기를 범해 4m짜리 파 퍼트를 성공한 한나에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16, 17, 18번홀의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미스는 모두 ‘젖산 과다 배출’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18세의 새파란 신인이 1~3라운드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많은 피로가 쌓였고, 우승을 눈 앞에 둔 4라운드에서는 엄청난 긴장감에 눌렸을 것이다. 이로 인해 젖산이 많이 나오게 되면 그 젖산이 근육을 뒤틀리게 해 방향성이 나빠짐은 물론, 거리가 짧아진다.

165야드짜리 파3 홀(16번)의 경우, 평소에는 8번 아이언이 제 거리였다면 이날은 7번 혹은 6번 아이언으로 여유있는 스윙을 했어야 했다. 16번홀 보기의 후유증은 17, 18번홀에서 그대로 드러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한 클럽 길게 잡는 게 파3홀에서 파를 잡는 요령이다. 예를 들어, 130m를 7번 아이언으로 공략하는 골퍼라면 6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스윙을 하는 게 ‘온 그린’할 확률이 높아진다. 아마추어도 프로처럼 전략을 앞세워야 기량을 향상시킬수 있다는 점, 깊이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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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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