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왕조 류중일-업셋 김태형, 서로에게 비법을 묻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9.10 05:24 / 조회 :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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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LG 류중일 감독이 7일 경기 취소 후 더그아웃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다. /사진=한동훈 기자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하셨어요?"

'왕조 경력자' 류중일(56) LG 트윈스 감독과 '업셋 경력자'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서로에게 비법을 물었다. 두 사령탑은 서로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며 공감하고 껄껄 웃었다.

지난 7일 잠실구장. LG와 두산의 경기가 태풍 탓에 취소되면서 재미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LG 더그아웃으로 류중일 감독을 찾아오면서 취재진과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됐다.

사실 두 팀은 앞으로 엄청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두산은 1위 SK에 4.5경기 뒤진 2위(77승 50패)다. LG는 공동 5위 KT와 NC에 7경기 차 앞선 4위(70승 56패 1무)다.

팀당 10~1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순위 윤곽이 사실상 드러난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잔여 시즌을 충분히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으리라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두 감독은 "막상 쫓기는 기분이 얼마나 긴장되는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 입을 모았다.

게다가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를 구축했던 류중일 감독은 최근 왕조에 도전하는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태형 감독은 "도대체 어떻게 하셨느냐"며 류중일 감독에게 물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업셋 우승에 이어 2016년 두산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뒤 2017년과 2018년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은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한국시리즈에서 SK에 고배를 마셔 더 아까웠다.

김 감독은 "솔직히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면서도 내가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며 노하우가 조금 부족했음을 아쉬워 했다. 이어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그저 선수들이 다치지만 않기를 바랐다"고 돌아봤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은 김태형 감독에게 뒤집기 우승은 어떻게 했느냐고 되물었다. 류 감독은 "4위에서는 처음 해본다"면서 김태형 감독에게 "그 때 어떻게 그렇게 했느냐"고 놀라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을 이끌고 2011년부터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만 해봤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4위를 확정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헤쳐 나가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집어 삼킨 '업셋' 경력자다. 당시 한국시리즈 상대는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삼성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 때는 내가 (감독) 첫 해였다. 3등으로 시작했다. 이것(준플레이오프)만 이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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