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인기 스포츠 NFL... '미국의 팀' 타이틀 도전자는 누구 [댄 김의 NFL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9.09.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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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최고 인기 팀이자 '미국의 팀'으로 불리는 댈러스 카우보이스. /AFPBBNews=뉴스1



2019 NFL 시즌이 6일(한국시간) 시카고 솔져필드에서 시카고 베어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대결로 막을 올렸다.

올 시즌은 NFL 역사상 100주년을 기념하는 '센테니얼 시즌'으로 치러진다. NFL은 역사적인 100번째 시즌을 기념해 올 시즌 내내 지난 100년 리그 역사를 돌아보는 각종 행사와 리그 역사상 전설로 남은 위대한 선수들을 기리는 이벤트들을 시즌 내내 계속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NFL의 인기는 모든 프로스포츠 리그 중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축구 등 다른 스포츠들의 인기도가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NFL과 비교될 만한 프로리그는 없다.

지난해 미국의 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NFL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37%로 나타나 2위인 NBA(11%)를 3배 이상 압도했다. 메이저리그는 9%로 3위에 그쳤고 메이저리그 사커(MLS, 축구)가 7%로 메이저리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인기도의 가장 큰 척도는 TV 중계 시청률이다. 다른 스포츠 최고의 빅게임도 NFL 경기 앞에선 기를 펼 수 없다. 미국의 오락(America's pastime)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가 매년 가을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MLB 경기와 NFL 경기가 동시에 벌어지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NFL이 시청률에서 압승을 거두는 일이 반복된다. 플레이오프, 때론 월드시리즈 경기의 시청률도 평범한 NFL 정규시즌 경기 시청률에 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리그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NFL는 각 지역별로 홈팀에 대한 충성도가 절대적이다. 절대 다수의 팬들은 평생 자기 지역 팀을 향한 충성을 이어간다. NFL에서 다른 리그들에 비해 홈 필드 어드밴티지가 절대적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치르는 홈경기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원정경기에서의 승률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구단이 있다. 바로 '미국의 팀(America's Team)'이라고 불리는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NFL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카우보이스는 미국 어디에 가서 경기를 해도 엄청난 수의 팬들을 경기장에 끌어모으면서 상대의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상당히 상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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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 /AFPBBNews=뉴스1



특히 카우보이스가 애리조나나 로스앤젤레스에 원정을 가면 경기장에 과연 어느 쪽이 홈팀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카우보이스 팬들이 몰려든다.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경우는 그 비율이 70~80%에 달할 정도까지 돼 카우보이스가 방문할 때마다 자기 집 안방에서 손님이 된 느낌을 느끼곤 한다. 미국 어디를 가도 홈팀이 될 수 있다고 해 '미국의 팀'이라는 이름을 얻은 셈이다.

물론 '미국의 팀'이라는 타이틀을 카우보이스가 '전세' 낸 것은 아니다. 1979년 카우보이스 경기를 중계하던 CBS 아나운서가 '아메리카의 팀'이라는 말을 쓴 이후 미국의 팀은 카우보이스로 굳어졌지만, 아직도 많은 팀들은 '미국의 팀'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또 NFL팀만 '미국의 팀'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인기도를 끌어올려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팀이 된다면 누구라도 '미국의 팀'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미 전국에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WTBS를 통해 미 전국적인 팬 베이스를 확보한 뒤 소프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로부터 '미국의 팀 II'(America's Team II)로 불린 것이 그 예다.

올해 NFL 센테니얼 시즌에는 과연 어떤 팀이 카우보이스의 '미국의 팀' 타이틀에 도전장을 낼까. NFL.com이 꼽은 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운 최고 인기구단 후보 탑5를 소개한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지난 2017년 NFL 역사상 단 두 번째로 0승 16패의 전패시즌을 경험했던 팀이 단 2년 만에 '미국의 팀'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브라운스는 지난해 전체 1번 지명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7승(1무 8패)를 올리며 단숨에 중위권 팀으로 도약했고 올해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도 슈퍼스타 리시버 오델 베컴 주니어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중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홈팬들의 광적인 성원으로 유명한 브라운스가 미 전역에서도 주목을 받는 팀으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캔자스시티 칩스

칩스가 이번 시즌 유력한 슈퍼볼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빠르게 슈퍼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주전 쿼터백으로 나선 첫 시즌에서 5000야드 패싱과 50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뽑아내며 깜짝 MVP를 차지한 마홈스는 모든 풋볼팬들을 매료시킬 정도의 역동적인 플레이로 그동안 홈구장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 국한됐던 칩스의 어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칩스는 이번 시즌에 미 전역에 중계되는 경기가 5경기나 예정돼 있어 이번 시즌 팀의 위상을 급격히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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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시스티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AFPBBNews=뉴스1



◇시카고 베어스

NFL 창립 멤버 구단인 베어스에 대한 관심은 100주년 시즌에 더욱 특별히 다가오고 있다. NFL이 보통 디펜딩 슈퍼볼 챔피언이 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전례를 깨고 올해 센테니얼 시즌 개막전을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베어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대결로 치른 것도 그 때문이다. 베어스는 1985년 마이크 딧카 감독과 쿼터백 짐 맥맨이 팀에 유일한 슈퍼볼 타이틀을 안긴 이후 다음 32년 중 19번이나 승률 5할 이하를 기록하며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12승(4패)를 올리며 컴백을 예고했다.

◇LA 램스

지난 2017년 만 30세의 나이로 램스 사령탑에 취임해 NFL 역사상 최연소 감독 기록을 세운 숀 맥베이 감독은 지난 2년간 11승과 13승을 올리며 램스를 디비전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팀을 슈퍼볼까지 끌어올렸다. 오랜 세월 중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을 단기간에 우승후보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인해 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팬들의 충성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서던 캘리포니아에서도 램스의 인기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만약 지난 2년간의 상승세를 살려 올해 슈퍼볼에서 우승에 도전한다면 새로운 할리우드의 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오클랜드 레이더스

1960년 창단된 후 오클랜드와 로스앤젤레스를 오르내렸던 레이더스는 올해까지 오클랜드에 머문 뒤 내년 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로 또 본거지를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떠돌이 전력에도 불구, 레이더스는 전국적으로 고른 팬을 보유했고 특이한 팬 문화를 유지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간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레이더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 중의 하나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어쩌면 LA 램스나 LA 차저스보다 더 많은 팬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2002년 이후 승률 5할을 넘은 시즌이 딱 한 번뿐이었음에도 NFL팀 가운데 페이스북 팔로워수는 11위를 유지하고 있는 레이더스는 성적만 좋아진다면 언제라도 미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스타 리시버 안토니오 브라운이 처음부터 비인가 헬멧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개막전에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시작도 하기 전에 삐끗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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