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무슨 일이? 거듭된 부진의 4가지 이유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9.06 07:30 / 조회 :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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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행운이 많이 따라 주는 듯했다. 그러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 됐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만 2.45로 더 올랐다.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팀 타선과 야수들이 류현진에게 큰 도움을 줬다. 1회 1점, 3회 4점을 뽑았고 수비도 무척 좋았다. 특히 3회 1사 1루에서 상대 찰리 블랙먼의 직선타를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멋지게 더블 플레이로 처리했다.

3회말에 이미 스코어는 5-0. 그런데 4회초 선두 놀런 아레나도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볼넷을 내준 게 뼈아팠다. 5점 차였기 때문에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했어야 한다. 라이언 맥마흔의 2루타로 1점을 내주고 2사 후 개럿 햄프슨에게 또 볼넷을 허용한 것도 아쉬웠다. 후속 드루 부테라에게 적시타를 맞아 2번째 실점을 했다.

볼넷이 안 좋은 이유는 투구수가 늘어나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타순이 빨리 돌아가 강타자들을 자주 상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5회초 상위 타선을 이날 경기 3번째로 마주쳐 1점을 더 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강판 시점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함께 의아함이 남는다. 7-3으로 앞선 5회 1사 1, 2루, 투구수도 90개를 조금 넘었다(93개). 정확한 이유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만이 알겠지만, 몇 가지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감독의 의지이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양키스는 92승49패(승률 0.652), 다저스는 92승50패(0.648)로 0.5경기 차이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승률이 높은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음은 류현진의 체력을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 또 실점을 더해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떨어졌다는 뜻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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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어쨌든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투구시 팔 스윙이 느려졌다. 한창 잘 던질 때는 공을 채는 속도가 빨랐는데 최근엔 몸통의 움직임이 커졌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는가 싶다.

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볼로 시작하니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체력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이번 시즌 161⅔이닝을 던졌다. 본인과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괜찮다고 하지만 여름의 막바지인 지금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이다. 지난 4일 선발 맞대결한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역시 구위는 좋았지만 나란히 4점씩을 내줬다.

내색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부담감도 클 것이다. 올 시즌 워낙 잘 던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평가 받다가 갑작스런 부진이 이어지니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야 '편하게 던지라'고 쉽게 얘기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는가. 류현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아쉬움 또한 크겠지만, 아무쪼록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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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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