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부잣집' '덕이' '장길산' 이희우 작가 별세..향년 79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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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장길산'/사진=SBS


'형제의 강' '덕이' '딸 부잣집' 등 수많은 히트작품들을 남긴 이희우 작가가 별세했다.

4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이희우 작가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이희우 작가는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래 약 40여 편에 달하는 TV드라마 극본과 약 80여 편의 영화시나리오를 집필해 우리나라의 방송·영화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대표 원로작가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눈동자', '엄마의 방', '딸 부잣집', '형제의 강', '내 여자' 등 많은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와 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그려내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준 것이 수훈의 이유였다.

지인의 권유로 처음 쓰게 된 영화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를 시작으로, 이후 10여 년간 '만종' '봄 여름 가을 겨울' '별들의 고향'(각색) '왕십리'(각색) '마지막 찻잔' '메아리' '돛대도 아니달고' '진아의 편지' 등 80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1971년 부일영화상, 1972년 국제영화상, 1973년 서라벌 예술상, 1974년과 1980년 백상예술상, 1983년과 1987년 대종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후 우연한 계기로 라디오드라마 '즐거운 우리 집'을 5년 6개월간 집필하면서 주말연속극의 기회가 찾아온다. 공전의 대히트를 친 MBC 주말드라마 '봄비'의 집필을 시작으로 '알뜰가족' '종점' '축복' '까치며느리' '달빛가족' '딸 부잣집' '일월' '형제의 강' '덕이' '장길산' '오남매' 등 40여 편의 연속극을 쓰며 한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딸 부잣집'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있던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를 유쾌하게 풍자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의 발전과 작가의 창조적 작업을 우선 가치로 두며 집필활동을 이어갔던 그는 행보를 인정받아 1997년 제9회 한국 프로듀서상(작가상)과 한국방송대상 TV작가상, 2000년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 2018년 한국방송작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감성이 강한 멜로풍의 초기 작품에서 코믹한 홈드라마로,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 되게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까지 그의 작품관은 꾸준히 지평을 넓혀나갔다.

한편 고 이희우 작가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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