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병호 "홈런 40개요? 30개도 못 칠 줄 알았는데..."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9.0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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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키움-두산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병호.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33)가 시즌 30호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이뤄낸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장해 대포 한 개를 추가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상대 불펜 윤명준(30)의 4구째(시속 131km·슬라이더)를 받아쳐 120m짜리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는 박병호의 시즌 30호포였고, 레전드 이승엽(43·은퇴)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6년 연속 30홈런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0홈런, 9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손목과 허리 부상 탓에 지난 5~6월 극심한 부진에 빠져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7월부터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나더니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다. 박병호는 홈런 부문 리그 전체 1위. 2위 제리 샌즈(32·27개)보다 3개 앞서 있다. 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병호는 "시즌 30호 홈런이 나와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모든 선수들이 지쳐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의 실투도 많아지고 있다. 매년 여름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나오는 중이다. 이번 홈런도 스리볼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 투수가 쉽게 직구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변화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해 113경기에서 홈런 43개를 퍼올렸다. 올 시즌에도 박병호는 4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박병호는 "아마 못 칠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이어 그는 "지난 해에는 전반기에 30홈런이 나왔다. 사실 올 시즌 홈런 30개는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못 칠 줄 알았는데 시즌 30호 홈런이 나와서 속이 후련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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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박병호의 활약 덕분에 3위 키움은 2위 두산을 잡고 2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팀의 격차는 단 1.5경기차다. 4일 결과에 따라 키움이 두산을 더 바짝 추격할 수 있다. 박병호는 "다음 두산전도 꼭 이겨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테지만 조금 더 집중하고, 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알아서 하려는 분위기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다. 내가 얘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잘한다"고 대견스러워했다.

박병호는 "제가 성적이 좋아야 하지만, 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밝게 행동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지쳐 있을 때라 저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며 "8월부터 장타력이 좋은데, 이 타격감이 유지되면서 정규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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