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 한국영화 100년 영광의 순간 21세기~ ③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9.04 14:40 / 조회 :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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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 이창동 감독(왼쪽부터) /사진=이기범, 김휘선 기자

지난 1899년 미국인 여행가 버튼 홈즈가 조선에 처음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인 1907년 유일한 조선인 극장 '단성사'가 처음 탄생했고, 1919년 최초의 한국영화로 알려진 '의리적 구토'(감독 김도산)가 상영됐다.

1962년 공보부가 '의리적 구토' 상영 시기를 한국영화 기원으로 선정한 이래 2019년을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인정하고 있다.

스타뉴스가 한국 영화사 10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영광의 순간을 되짚어봤다.

21세기 들어 한국 영화는 세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2002년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은 미국의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과 공동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감독 최초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이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연출을 시작했다. 이어 1981년 영화 '만다라'로 제3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씨받이'로 1987년 강수연에게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같은 해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2002년 제5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아이스'(감독 이창동)에 출연한 배우 문소리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수상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은 신인배우상의 정식 명칭이다. 문소리는 "이런 큰 상은 부담스럽고 무겁다. 한국에 돌아가면 수상 사실을 잊고, '오아시스'를 만들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강수연에 이어 3대 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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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 포스터, 박찬욱 감독, 배우 전도연(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김휘선 기자


'오아시스'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당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소설가로 인정 받던 중 늦은 나이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97년 '초록물고기'로 연출을 시작했으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랬던 그가 '오아시스'로 문소리와 함께 제5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2003년에는 한국 영화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등장했다. 한국 영화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바로 '실미도'(감독 강우석)다. 이듬해 장동권, 원빈이 출연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실미도'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첫 1000만 돌파 영화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영화는 시장을 넓혀나갔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로 한국 최초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임권택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감독상을 수상했다면, 박찬욱 감독은 최초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영광을 이어갔다.

한국 영화사 낭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박찬욱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 3년 후 배우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2007년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전도연이 처음이었다.

전도연은 "믿기지 않는다. 작품에서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 혼자서는 (여우주연상 수상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고, 이창동 감독님이 가능하게 했다. 또 송강호 씨가 신애(극중 전도연 이름)라는 인물을 완전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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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 봉준호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전도연의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10년 만인 2017년에는 배우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 김민희가 최초로 수상했다.

김민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때부터 기뻤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자랑스럽다.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사 100주년을 맞은 올해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만장 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상영된 후 8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영화적 모험이었고,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당시)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는데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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