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100안타·도루왕... KIA 박찬호의 '꿈 같은' 시즌 [★인터뷰]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8.26 05:12 / 조회 :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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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SK전에서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 /사진=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 '영건' 박찬호(24)가 '좌충우돌' 2019년을 보내고 있다. 데뷔 첫 풀 타임 선발로 뛰고 있는 상황. 모르는 것이 많기에, 시행착오도 많다. 차례로 극복중이다. 힘들어도 계속 달리는 중이다. 나아가 '경험'을 장착하고 나설 2020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모습이다.

박찬호는 2019년 시즌 108경기에서 403타수 109안타, 타율 0.270, 2홈런 42타점 47득점 32도루, 출루율 0.316, 장타율 0.337, OPS 0.653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데뷔했고, 2016년까지 백업으로 뛰었다. 이후 군에 현역병으로 다녀왔고, 올 시즌 복귀했다. 오자마자 무려 '주전'으로 뛰는 중이다.

우선 팀이 치른 119경기의 90.8%에 출전하고 있다. 100경기 이상 출장도 처음이며, 데뷔 후 홈런을 친 시즌도 처음이다.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다.

게다가 도루는 리그 1위다. 2위 김하성(26도루)보다 6개나 더했다. 성공률도 86.5%로 좋다. 20도루 이상 기록중인 6명 가운데 가장 낮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개수가 가장 많다.

이쯤 되면 '대박'이다. 주전 3루수 이범호가 은퇴하면서 자신의 등번호 25번을 박찬호에게 넘겼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원래 주포지션이 유격수이기에 활용 가치도 높다. 올 시즌 KIA 최대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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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인천 SK전에서 1회초 박찬호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매번 좋을 수는 없다. 시즌 초중반 기세를 뽐냈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처졌다. 8월에는 21경기에서 타율 0.198이 전부다. 전반기-후반기로 나누면, 타율이 0.290-0.204가 된다.

힘이 빠졌다는 의미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선수 하나 키우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고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력 문제가 올 수밖에 없다. 잘할 때도 걱정이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스윙도 날카로운 맛이 사라졌다. 힘드니까 억지로 휘두르는 것이다. 때리지 못한단. 그래도 계속 쓴다. 본인이 느껴야 한다. 경험해야 관리하는 법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박찬호대로 절절하게 느끼는 중이다. 박찬호는 "나는 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 공부가 되고 있다. 모두 값지다. 하지만 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진짜 최근에는 팀에 민폐 수준으로 못하고 있다. 아쉽고, 화가 났다. 생각이 많았다. 몸도 몸이지만, 멘탈적으로 정말 힘들더라. 진짜 경험은 무시 못 한다. 겪어봐야 알고, 체험해봐야 안다. 그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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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SK전에서 7회초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고 있는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힘든 와중이지만, 욕심을 놓은 것은 아니다. 박찬호는 "꿈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순간이 소중하다. 사실 '100안타'만 치자 했었다. 치고 나니까 끝이 아니더라. 사람 욕심이 또 한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어 "도루왕은 욕심이 난다. 야구를 하면서 시상식에 올라가는 것은 꿈이다. 그런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도루는 기회가 와야 하는 것이다.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가면 뛴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25일 인천 SK전에서 박찬호는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2로 앞선 7회초 2사 3루에서 SK 내야를 흔드는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4-2를 만드는 귀중한 적시타. 동시에 16일 만에 멀티히트도 완성했다.

박찬호는 "멀티히트라고 하지만, 다 운이다. 사실 번트도 잘 댄 것이 아니었다. 더 파울 라인으로 붙어야 했다. 운이 좋아 안타가 됐다. 어쨌든 2안타를 쳤는데, 이것이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다. 경험의 중요성이다. 풀 시즌을 치러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박찬호가 2019년 시즌 힘겹게 경험이라는 '고기'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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