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이무생 "극한직업 대변인, 응원 받았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8.26 08:00 / 조회 : 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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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무생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무생(39)이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에서 180도 달리 변신했다. 이무생은 '봄밤'에서 비열하고 악랄한 가정 파탄의 원인자를 연기하더니, 이번 작품에서 바른 청와대 대변인의 품격을 보여줬다. 무려 동시기에 촬영했던 작품들에서 각각 캐릭터를 완벽한 소화력으로 보여줬다. 이무생은 아직 보여줄 얼굴이 많다.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무생은 극중 현직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남욱은 13세 나이에 탈북한 탈북민이지만, 한국에서 편견에 맞서며 초짜 정치인 박무진의 정치 능력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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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무생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정생존자'가 지난 20일 6.2%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종영했다.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워크가 좋았고 배우들끼리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청률도 아름답게 마무리 돼 좋았다.

-이번 캐릭터로는 응원 댓글을 많이 받았다.

▶시청자들이 '극한직업'이라며 '조금만 더 참으라'며 응원을 많이 해줬다.(웃음) 배우들끼리도 분위기가 좋았고 신나서 연기를 했다. 그 모습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것 같다.

-'봄밤' 때는 악랄한 캐릭터이지 않았나.

▶'봄밤' 때 욕을 많이 먹는 역할이었는데 마땅히 그래야 하는 인물로 받아들였다. 반응을 마음에 담아두진 않았다. 그러다 이번엔 댓글 반응에서 온도차가 느껴지더라.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묘미가 있었다. '극한직업 대변인' '고생한다'는 반응이 기억나는데 댓글을 보며 연기에 더 힘이 났다.

-김남욱을 통해 탈북민이 대한민국 청와대 대변인으로 변모하는 서사를 보여줘야 했다.

▶탈북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눈물을 훔치는 과정을 보여줘야 했고, 대변인이 된 후에는 극적으로 윤활유 역할을 했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인물을 현지화 하면서 충실히 그 역에 몰입했다. 그러면서 즐겁게 촬영했는데, 너무 설정에만 잡혀있지 않고 위트 있는 장면에서는 쉬면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다루려 했다. '차별금지법'을 탈북민으로서는 지지하는데, 정치인으로서는 중립을 지키려는 톤앤매너를 보여주며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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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무생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정생존자'가 영화 같은 연출로도 인상 깊었다.

▶유종선 PD님에게 묵직한 힘과 디테일이 있어서 국가 비상사태를 잘 연출해주셨다.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배우들에게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을 해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레 몰입을 할 수 있었다. 각각의 캐릭터도 서로 달라서 조화가 살았던 것 같다. 모든 캐릭터에 생명력을 다 불어넣어 주셨고, 좋은 대본에 연출까지 삼박자가 잘 맞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내 대사 중에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박무진에게 얘기했는데,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경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가 이기는 세상을 위해 달려가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그 대사가 '지정생존자'의 끝과 동시에 시작인 느낌이다.

-2019년 화제작에 많이 참여했다. '왕이 된 남자' '봄밤' '지정생존자'에 이어 '날 녹여주오'까지 한다.

▶2006년에 데뷔하고 10년이 넘었다. 특히 이번 연도에는 쉼 없이 연기를 했다. 네 작품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번 연도가 뜻깊다. 나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동안 단역과 조연으로 많이 활동해왔다. 결혼도 하며 역할로 주목 받기까지 갈등의 시간도 있었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연기를 쉰 적은 없다.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드라마, 영화, 연극을 골고루 하면서 어떻게든 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지지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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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무생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슬기로운 감빵생활' 변호사, '우리가 만난 기적' 은행 차장, '특수사건 전담반 TEN 2' 형사, 영화 '로봇, 소리' 국정원 직원, '조작된 도시' 검사, '거북이 달린다' 형사 등 전문직의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범인 역할을 제외하곤 형사, 의사, 은행직원으로 전문직을 많이 했다. 왕족 역할도 해봤다. 지금까지 전문직도 해봤으니 그와 반대인, 악역이나 소시민에서 영웅 되는 캐릭터도 하고 싶다.

-차기작으로 지창욱, 원진아 주연의 '날 녹여주오'에 출연한다.

▶'날 녹여주오'가 끝나면 12월일 것 같은데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후엔 지고지순한 인물도, 액션 등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합기도 2단, 태권도 2단에 승마도 배웠다. 준비는 돼 있다.(웃음)

-마지막으로 '지정생존자'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김남욱을 사랑해주시고 '지정생존자'도 사랑해주셔서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김남욱이 예민할 수 있는 지점의 인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부담감 없이 담백하게 풀어내려고 했던 걸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날 녹여주오'도 잘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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