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도 신인왕' LG 정우영, 듬직한 셋업맨의 귀환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8.2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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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23일 잠실 NC전 종료후 종합운동장 역 앞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듬직한 셋업맨이 돌아왔다. 피로 누적 탓에 한 달 가까이 쉬었던 정우영(20)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구단만큼이나 애타게 그를 기다린 팬들도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냈다. 정우영 또한 '신인왕급' 실력에 버금가는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LG 정우영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전에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8-2로 승리했다. 정우영은 한 달 공백을 무색하게 하며 신형 핵잠수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우영은 경기 후 퇴근 길에도 30분 이상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정우영은 6-1로 쫓긴 8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홀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깔끔하게 막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하면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었다.

게다가 정우영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즌 초반의 안정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정우영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서 제외됐다. 경미한 어깨 염증이 발견됐다. 체력 안배 겸 아예 푹 쉬다가 돌아왔다. 7월 26일 말소됐다가 지난 20일 등록됐다. 복귀 후 1경기 1이닝만을 던진 상태였다.

정우영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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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 /사진=LG트윈스
하지만 정우영은 침착함을 되찾고 '셋업맨'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박석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교환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스몰린스키를 1루 땅볼로 막았다. 무사 만루를 단 1실점으로 정리했다. 평균자책점도 3.06에서 3.00으로 낮췄다. 큰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곧바로 2점을 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도 "정우영이 위기를 잘 막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5회까지만 잘 막으면 이제 승부가 가능하다"고 불펜진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정우영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힌다. 44경기에 나서 4승 4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정우영의 스타성은 이날 경기장 밖에서도 빛났다. 팬들 수십명이 정우영을 보기 위해 밖에서 기다렸다. 경기를 마친 정우영은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색 없이 받은 사랑을 돌려줬다.

LG는 정우영이 시즌 초 안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막강 필승공식도 완성했다. 정우영과 송은범, 고우석은 각각 1이닝을 믿음직하게 책임질 수 있는 핵심 구원 투수다. 여기에 좌완 계투 진해수와 최근 중간에서 호투를 펼치는 김대현까지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6회부터 틀어 막는 야구가 가능하다. 실제로 LG는 7회까지 앞선 경기 50승 1무 1패, 리그 1위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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