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배우=광대..직업에 소명 있기에 댓글 굴하지 않아"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8.23 11:32 / 조회 : 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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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배우 조진웅(44)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이 있다. 뚜렷한 가치관이 있기에 그는 댓글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한편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영향은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도 맥락을 같이 한다.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 분)에 발탁되어 세조(박희순 분)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조진웅은 극중 덕호 역을 맡았다. 덕호는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의 리더다.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는 신묘한 재주를 지닌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입담을 가진 만담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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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 '광대들'

조진웅이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바로 '광대들'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광대들'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그의 마음을 끌리게 했을까.

"'광대'라는 말에 빠졌다. '광대가 민심의 선봉에 선다'라는 게 너무나도 좋았다. 이유없이 다가가야 하는 의미였고, 사실이었다. '광대가 앞에 서 있다'는 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영화 제목이 처음부터 '광대들'인 건 아니었다. '조선공갈패'였다. 제목이 바뀐 이유는 이들이 사고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진정성 그리고 삶에 대한 진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현대 사회와 맞닿아 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가짜 뉴스의 등장도 빈번해졌다. 조진웅도 같은 생각이었다. 조작을 해서라도 떨어진 지지율, 민심을 올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똑같다고 했다.

"떨어진 민심,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댓글 등을 조작해서라도 잡고 싶은 마음은 세대를 걸쳐서도 있구라나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의 의미로 정의를 다시 고쳐 세우지 않았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을 반영한 영화가 '광대들: 풍문조작단'이다. 댓글이나 조작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결국 '우리가 해냈다'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고, 민심의 진정성을 반영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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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조진웅은 '광대들: 풍문조작단' 속 덕호와 닮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능할까?'라고 할 정도로 도전하는 모습은 이 시기에 어울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한 편이 상영돼 한 사람에게라도 보여지게 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처음에 덕호는 돈을 위해서 움직인다. 하지만 진심을 얻어내는 과정이 다르다. 덕호는 변모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가능할까라고 할 정도로 도전한다는 것은 이 시기에 어울린다. 해보겠다라고 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랑 참 닮았다. 뭐하나 할 때 목숨을 걸지 않으면 다 망한다. 망한다는 것은 제작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작품이 상영되어져 한 사람에게라도 보여지는 것은 큰 영광이다."

조진웅은 영화 한 편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모든 영화가 영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변영주 감독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표현을 했다. 저는 그 표현에 적극 동참한다. 모든 연극, 영화는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재미난 상업영화다. 물론 조금의 의미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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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소명'

조진웅은 배우가 곧 광대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의 연기가 광대짓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미천한 직업의 광대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우리의 시간을 탕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가 곧 광대다. 광대들의 짓거리라는 말이 저속한 표현이지만 배우들이 하는 일이 광대들의 짓거리다. 광대짓은 민심 안에서 모든 것들이 갖춰진다. 미천한 직업의 광대들도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데 우리도 시간을 탕진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다."

조진웅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명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한 댓글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어떠한 댓글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 인생 영화 중 하나가 '인생은 아름다워'다. 작품 자체가 삶은 살아봄직하다. 가끔 사람들이 살고 싶지 않은 수 백가지의 이유가 생긴다. 저라는 사람이 그걸 듣고 영화나 연극 등을 만들면서 살아봄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인생에 대한 소명이 크다. 댓글에 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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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중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접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표출하기도 한다. 조진웅에 대한 댓글은 '노란 리본'과 관련이 많다. 이에 그는 자신에 대한 댓글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제가 타는 차에 노란 리본이 달려있다. 아내가 일을 보러 용산구청에 갔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차에 돌을 던졌다고 했다. 굉장히 무서웠다고 하더라. 아내가 얼른 차에 타고 시동을 걸고 가만히 생각하니 열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큰 돌을 던지지 그랬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댓글을 보지만 굴하지 않는다."

댓글에 굴하지 않는 조진웅이지만, 그는 팬들의 편지로 인해 슈퍼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설경구와 같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팬분들이 편지를 주기도 하고, 보내오기도 한다. 힘이 들 때 편지를 어김없이 꺼내보는데 슈퍼맨이 된 것 같다. 아주 힘이 난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많이 표현을 하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설경구 선배가 제게 꼭 한 번이라도 보답하라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깊이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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