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호투' 김대현 "필승조? 난 필요할 때 나가는 투수... 긴장 안 놔" [★인터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8.21 22:31 / 조회 :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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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 KIA전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호투를 펼친 LG 트윈스 김대현. /사진=김동영 기자

LG 트윈스 '영건' 김대현(22)이 KIA 타이거즈전에 불펜으로 긴급 등판해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8월 들어 호투 행진이다. 열심히 준비한 것이 지금 나오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김대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3⅓이닝 노히트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LG는 김대현을 비롯한 불펜진의 역투 속에 타선까지 힘을 내면서 6-4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 질주다.

선발 류제국이 등판했으나 2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3회초 2사 만루까지 몰렸고, 결국 LG가 교체를 결정했다. 김대현이 올라왔다. 김대현은 위기를 넘겼고, 6회까지 잘 막아냈다. 그 사이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고, 승리투수도 됐다.

8월 들어 호투를 뽐내고 있는 김대현은 이날도 좋은 결과물을 냈다. 8월 9경기에서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찍고 있다. 선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불펜에서는 호투 행진이다.

경기 후 만난 김대현은 "3회 만루에서 등판했는데, 부담보다, 선배님 실점을 주기 싫다는 생각만 했다. 더 벌어지면 안 됐다. 빠르게 승부했고, 그것이 통했다. 내려왔는데, 류제국 선배님께서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8월 들어 3승을 올리고 있다고 하자 "승리는 운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결과가 8월에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나는 내가 필승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 투입되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들어가고, 필승조에 못 나가는 투수가 생기면 들어가고, 지고 있을 때 필요하면 들어가는 투수다.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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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 KIA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호투를 펼친 김대현. /사진=뉴스1

불펜 전환 후 좋다는 말에는 "특별히 모르겠다. 선발로 나가서 못하면서 불펜으로 왔다. 선발로 나갈 때 잘했어야 했다. 팀이 필요할 때 나가는 위치다. 이제 선발 욕심은 없다. 팀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종 활용에 대해서는 "오늘은 속구가 생각처럼 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브먼트는 좀 있더라. 슬라이더는 괜찮았다. 그날 좋은 구종을 쓰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브도 있다. 매일 연습하고 있다. 다만, 불펜으로 나가면 실험을 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 좋은 공을 써야 한다. 다가올 가을야구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더했다.

선발로 부진하면서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고 하자 "힘들었다. 내 뜻대로 안 되니 힘들더라. 집에만 박혀 있었다. 코치님들께 매일 물어봤다. 안 되는 날은 더 물어봤다. 최일언 코치님, 경헌호 코치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 선배님들도 많이 알려주신다"라며 코치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3이닝 이상 먹은 부분에 대해서는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다.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도 그렇다. 오늘 같은 경우, 길게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아예 7회까지 막을 생각을 하고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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