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재환 공인구 영향 받을 타자 아냐" 김태형 감독의 굳은 믿음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8.21 11:23 / 조회 :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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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좌)과 김태형 감독. /사진=뉴스1
지난해 홈런왕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역시 굳건했다.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31)이 후반기 들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김재환은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2루타 5개 7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타율이 0.281이었던 김재환의 후반기 타율은 0.309로 상승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176안타 133타점 104득점 44홈런 장타율 0.657,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44홈런은 두산 구단 역대 최다 홈런이었고, 결국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의 세 번째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타력 쪽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장타율은 올 시즌 115경기를 치른 현재, 0,439를 마크하고 있으며 홈런은 14개에 불과하다. 지난 4일 홈런이 최근 그의 마지막 홈런이다.

흔히 야구를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데, 김재환도 정신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김재환은 장타에 대해 "최대한 결과를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하다. 계속 (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 (장타가) 안 나오면 안타라도 치자고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바뀐 공인구가 김재환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있다. 김재환은 "아무래도 지난 해 좋은 성적을 거둬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물론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바뀐 공인구에 대해 "사실 헤어나오질 못하겠다. 물론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느끼고, 투수들도 느낀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하지만 김재환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령탑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창원 NC전에 앞서 김재환의 반등에 대해 "멘탈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4번 타자의 자존심은 장타력인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안 나오다 보니 본인은 좀 더 강하게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라 본다. 그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역시 누구보다 최근 김재환의 반등을 기뻐할 이는 바로 김 감독이다. 그는 "최근 연습 때도 보면 예전 모습이 나오고 있다. 4번 타자가 쳐줘야 팀도 돌아간다.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분명히 방망이 치는 것도 그렇고 달라졌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본인이 공을 강하게 친다고 멀리 넘어가는 게 아닌데, 그 부분을 느꼈을 것이다. 공을 보면서 콘택트가 우선인데, 그러면서 맞는 포인트가 좋으면 넘어가는 것이다. 사실 김재환이 그동안 쫓긴 부분이 있었다"면서 "김재환 정도면 공인구로 인해 홈런 수가 차이가 나고, 또 공인구 영향을 받을 타자는 아니라고 믿는다. 김재환의 방망이 중심에 맞았는데 공인구 때문에 안 넘어간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선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올 시즌 두산에게 남은 경기는 29경기. 과연 김재환이 사령탑의 굳건한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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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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