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리창 박살 아찔' 두산 선수단 버스 사고, 왜 일어났나?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8.22 05:12 / 조회 : 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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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6시 30분께 유리창이 깨진 두산 선수단 사고 차량이 대구로 출발하지 못하고 창원에 발이 묶여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버스 앞 유리창이 모두 박살이 날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다.


지난 21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경기 전인 오후 4시께 구장에 도착한 두산 선수단 버스 3대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서로 접촉 사고가 난 것이다.

두산 선수단 1호차가 경사면을 따라 먼저 내려간 뒤 2호차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1호차가 앞에 멈춘 가운데, 2호차가 뒤를 쫓아오다가 1호차 뒤 범퍼를 들이받았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2호차가 경사진 진출입로를 내려오다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버스 기사님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계속해서 미끄러졌다. 결국 1호차 뒤를 들이받은 뒤에야 2호차가 멈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다행히 버스에 타고 있는 선수들과 운전기사 모두 다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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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지하 주차장 경사로 모습.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면은 미끄러웠다. 두산 1호차가 경기장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바퀴가 몇 차례 헛돌기도 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사고 충격은 꽤 컸다. 앞차를 들이받은 2호차의 전면 유리가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또 1호차 뒷 범퍼는 사고 충격으로 찢어졌다. 버스의 제동이 안 되는 과정에서 만약 지하 주차장에 사람이나 다른 차량이 있었다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사고 장소에서) 비 오는 날 경사로가 미끄러웠다고 하더라. 바퀴가 헛도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구장 시설 관리 측에서도 이번 건에 대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뜻밖의 버스 사고 소식에 두산 관계자들은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떻게 하나. (대구에) 언제 가지. 관광 버스를 한 대 불러야겠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두산은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NC 파크 실내에서 모두 훈련을 소화한 뒤 22일 경기를 치를 대구로 이동했다. 하지만 2호차가 사고로 발이 묶이면서 두산 프런트는 급하게 관광버스를 빌렸다. 선수들은 2호차 안에 있는 개인 소지품을 관광 버스로 옮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를 맞으며 짐을 옮기던 최주환은 "사람이 안 다쳐 다행이네요. 액땜한 셈 쳐야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라며 웃었다.

선수단 버스 사고로 '액땜'을 한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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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차 차량 유리(위)와 1호차의 찢어진 뒷 범퍼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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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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