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韓은 제2의 고향..연기할 기회 생겼으면"(인터뷰③)[☆밥한끼합시다]

16년 만에 돌아온 이탈리아 배우 브루노 브루니 주니어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8.20 17:10 / 조회 : 3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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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청춘연가'에서 '밥한끼합시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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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이거 정말 맛있네요."

푸른 눈을 가진 이방인, 달고 구수한 막걸리를 홀짝거리던 이 남자의 입에서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독일에 있는 동안 한국 음식이 제일 그리웠다"고 말했다.

1999년 KBS 2TV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의 '외국인 도보체험! 한국 대장정'에 중국인 보쳉과 함께 출연해 '외국인 연예인 1세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탈리아인 브루노 브루니 주니어(41).

순박한 한국의 농촌을 체험하며 신기해하던 20대 외국인 청년은 이제 40대의 중후한 나이가 됐다.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독일과 미국에서 배우이자 요식업 사업가로 활동했다는 그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출연진과 어울리는 브루노의 모습은 16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현재 브루노는 한국에서도 배우 활동을 준비 중이다.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는 얼마 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청춘연가'에서 브루노를 만났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이곳에서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한국에선 계속 활동할 계획이에요?

▶그럼요. 예능 쪽은 외국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하지만 배우로선 한국 사람처럼 인정받고 활동하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도 있었겠고, 드라마가 주로 한국적인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랬던 것도 있겠죠? 그래도 이제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한국에서 외국인도 제대로 연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속에서도 외국 사람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자체가 이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혹시 브루노에게 좋은 롤모델이 있을까요?

▶반은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다니엘 헤니가 제일 가깝죠. 저도 그런 국제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국에 돌아와선 다른 외국인 연예인들과 많이 친해졌나요?

▶네. 로빈, 줄리안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로빈은 문자도 한국말로 보내더라고요. 한국 사람 다 됐어요. 제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으니까, 많이들 도와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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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청춘연가'에서 '밥한끼합시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친구는 있어요?

▶없어요. 좋은 사람이라면 어느 나라 여자여도 관계 없어요. 당연히 한국 여자랑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맞으면 결혼까지도 할 수 있고요. 음…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딱 느낌이 오겠죠?

-요즘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들어요?

▶사실 어렸을 땐 여자에 대한 관심이 엄청 많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즘은 너무 로맨틱하고 그런 게 아예 없어졌어요. 하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제 아버지가 저를 45살 때 얻으셨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여유 있게 (결혼을)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제 42살이네요. 하하. 아버진 늘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사람과 하라'고 말씀하세요. 잘 안 맞는 사람과 하면 걱정이 많이 생기니까요. 그래도 5년 안에는 (결혼)하고 싶어요.

-브루노에게 한국이란?

▶두 번째 고향이에요. 20년 가까이 한국에 없었지만 희한하게 어떤 정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국을 떠나서도 한국 친구를 계속 사귀게 됐고, 계속 이렇게 인연이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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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한끼합시다' 인터뷰를 한 브루노 /사진=김창현 기자


-과거 소속사 사기로 배신을 당했던 경험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고 했는데, 이제 그런 아픈 기억은 많이 지워졌나요?

▶네. 어렸을 때는 한국에서 안 좋은 경험도 했지만, 그걸 통해 배우는 것도 있으니까요. 당시엔 안 좋은 사람에게 당했다는 기분이 들었죠. 그런데 안 좋은 사람들은 한국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어디 가나 있어요. 오히려 당시 경험으로 좀 더 조심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됐죠. 한국에 대한 기분 나쁜 감정은 없어요.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그런 건 다 잊었어요.

-마지막으로 브루노를 기다렸던 팬들,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국을 떠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기억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앞으로는 옛날의 브루노보다는 새로운 브루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재밌게 열심히 활동할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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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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