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사진=뉴스1 |
한화는 8회초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로 나섰던 4번 제라드 호잉이 중전 안타, 5번 김태균도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는 6번 이성열. 상대 불펜 김상수의 3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수 쪽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가 됐다. 이 때 키움 2루수 송성문이 공을 놓쳤고, 앞으로 굴러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그 순간 김태균이 송성문을 지나치려고 했다. 송성문은 김태균을 잡기 위해 넘어지면서 태그 동작을 취했으나, 김태균은 옆으로 살짝 피해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자 장정석 키움 감독이 '3피트룰'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며 거센 항의를 펼쳤다. 평소 심판 판정에 항의를 잘하지 않는 장정석 감독이다. 승부처였던 만큼 판정을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덕분에 한화는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어 지성준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손에 땀은 쥐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왜 '3피트룰' 위반 판정을 받지 않은 것일까. 경기 후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전일수 심판은 "3피트라고 정해진 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타자가 출발한 지점부터 뻗어 가면서, 그 양 옆으로 3피트 구간이 형성된다. 김태균의 경우 처음부터 잔디 부근에서 주루 플레이를 했다. 글러브를 피하기 위해 살짝 옆으로 빠졌다고 해도, 3피트 구간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8회초 한화 김태균(빨간색 원)의 주루 플레이 과정. 김태균은 처음부터 잔디 부근에서 뛰었다. 키움 송성문의 태그 동작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살짝 피했지만, 심판진은 그 범위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