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최재훈 한 발짝 뒤로' 박동원의 손짓 두 번, 그 진실은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8.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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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사진=OSEN
한 발짝 뒤로 물러가라는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29)의 손짓. 그 진실은 무엇일까.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전. 8회말에 나온 박동원의 타석이 논란이 된 모양새다. 키움이 4-8로 뒤지고 있던 1사 1루서 박동원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한화 불펜 이태양(29)을 상대했다. 2볼-2스트라이크. 이태양이 5구째를 준비하던 순간. 박동원이 한화 포수 최재훈(30)에게 뭔가 말을 건넸다. 이어 뒤로 물러가라는 제스처로 손을 두 번 정도 흔들었다. 그러자 최재훈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이태양의 공을 받으려고 했다.


이 장면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박동원은 최근 자신이 크게 휘두른 배트에 상대 포수들이 다치자 타격 위치를 수정했다. 애초 박동원은 투수와 최대한 거리가 멀어지기 위해 배터 박스 맨 뒤(포수 쪽)에 바짝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 포수들이 다치는 여러 사고를 냈고, 이에 비판이 커지자 최근 한 발짝 앞에 서서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한화전의 경우 타자 박동원 본인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닌, 상대 포수 최재훈이 한 발짝 뒤로 물러가 논란의 불씨가 생긴 것이다. 박동원은 기존 타격 위치에 그대로 서 있고, 상대 포수 최재훈에게 뒤로 가라고 지시한 것처럼 보여 팬들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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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경기. 8회말 키움 박동원 타석 장면. 박동원이 한화 포수 최재훈에게 뒤로 물러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최재훈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이 경기 해설을 맡았던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박동원의 제스처에 대해 "타자가 앞으로 걸어갔을 때 습관적으로 포수가 따라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박동원이 앞에 서서 타석에 들어선 의미가 없기 때문에 최재훈에게 양해를 구하고 뒤로 물러가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동원의 6회말고 8회말 타석 때 최재훈이 앉아있는 위치가 조금 다르다. 8회말 최재훈과 박동원의 거리가 6회말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다. 박동원의 두 타석 장면을 비교해보면 최재훈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박동원도 이를 눈치채고 최재훈에게 뒤로 물러가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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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경기. 8회말 박동원 타석(위)과 6회말 박동원 타석 장면. 8회말 한화 포수 최재훈의 위치가 6회말 보다 앞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처
최재훈은 경기 뒤 "박동원 선수가 '죄송한데 제 스윙이 크기 때문에 다칠 수 있다. 그러니 죄송하지만 뒤로 물러가 달라'고 부탁했다"며 "포수 위치에 따라 볼, 스트라이크 판정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제가 안 다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박동원 선수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동원은 연거푸 물의를 일으켜 논란을 키웠다. 지난해 팀 동료 조상우(25)와 함께 성추문 논란에 휘말려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지난달에는 심판 판정에 거친 항의와 욕설을 가한 뒤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KBO는 이 문제에 대해 제재금 200만원을 박동원에게 부과했다. 또 박동원의 스윙 문제도 논란이 된 상황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박동원의 개선 의지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최근 박동원이 달라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격 위치를 앞으로 당긴 것이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타격 위치를 바꿔 앞에 서는 것은 타자에게 무척 예민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겠지만, 예민한 선수의 경우 타격 위치 수정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박동원은 현재 타격 코치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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