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구 꼭 쥔' 한화 신정락 "(최)재훈이가 챙겨줬어요" [★인터뷰]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8.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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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정락이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챙긴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최)재훈이가 마지막에 챙겨주더라고요."

지난 달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불펜 신정락(32)이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신정락은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4⅔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자 신정락의 손에는 공 한 개가 꼭 쥐어져 있었다. 이적 후 첫 승리를 기념하는 승리구였다. 이는 신정락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최재훈(30)이 챙긴 것이다.

신정락은 "이적 후 첫 승이라고 경기 마지막에 (최)재훈이가 챙겨줬다. 집에 잘 놓아둘 것"이라며 "새로운 팀에 적응이 많이 됐다. 재훈이와 호흡도 괜찮은 편이다. 재훈이가 리드를 잘해주고 있다. 대부분 재훈이의 사인에 따라 공을 던지고 있다. 결과도 괜찮다"고 허허 웃었다.

이어 신정락은 "키움전에선 체인지업을 많이 썼다. 그동안 훈련을 많이 했는데, 사용 하지는 않았다. 이날 체인지업을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적 후 첫 승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긴 하다. 승리에 대한 기대나 욕심 없이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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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구를 손에 꼭 쥔 한화 이글스의 신정락. /사진=이원희 기자
최재훈도 신정락의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최재훈은 "(신)정락이 형의 볼 컨트롤이 잘 됐다. 상대 타자와 수 싸움도 잘한 것 같다. 정락이 형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제 적응하는 것이 보인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첫 출발이 불안하기는 했다. 신정락은 팀이 6-3으로 앞선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였던 제리 샌즈(32)를 상대로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2구째였던 139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이를 샌즈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신정락은 "차라리 잘 됐다. 홈런을 맞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신정락은 안정감을 찾아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상대했다. 7회말 투아웃을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원정 응원석에 있던 한화 팬들이 열띤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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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신정락. /사진=OSEN
신정락은 "빨리 뛰어 내려가느라 팬들의 함성을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며 "남은 시즌 보직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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