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구해줘 홈즈' 심플해서 시청률을 잡았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9.08.16 17:12 / 조회 :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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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심플(simple)하다'라는 개념은 패션에선 장식성을 배제하고 디자인을 간소화시킨 단순한 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이야말로 아름답다(simple is best)'라는 미학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탄생하였다. 이런 심플함이 패션이나 디자인에서만 통하는 얘기일까? 아니다. 직장에서 온갖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상사에게 아부하는 것보다 일을 잘 할 때 인정받고, 남녀관계에서 머리 쓰는 밀당보다 용기 있는 고백이 더 화끈하게 통할 때도 있으며, 복잡하게 꼬여있는 문제 앞에서 오히려 머릿속을 비우고 심플하게 생각하는 순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가. 그래서 '답은 언제나 심플하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심플함이 통하는 이유는 본질에 집중하였기 때문이다. 즉 주객이 전도되지 않고 '어떠한 것'이 추구하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순위에 있어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심플함이 돋보이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의 '구해줘 홈즈(이하 구홈)'이다. '구홈'의 콘셉트는 제목에서 그대로 드러나듯 집을 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얼마나 쉬운가? 초등학교 1학년 아이한테 얘기해도 무슨 프로그램인지 이해하니 말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 번만 봐도 무엇을 하는지 바로 이해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심플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구홈'은 이사 가길 원하는 시청자 의뢰인이 있고, 이들의 집을 복팀과 덕팀, 양쪽에서 몇 채씩 보여준 후 의뢰인이 최종 선택하는 형식이다. 즉, '이사 갈 집구하기'라는 내용뿐 아니라 구성 또한 심플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방송에서 심플함이 왜 중요한지는 반대 경우를 살펴보면 답이 될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간혹 본질보단 부수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기획의도를 보면 대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콘셉트는 불문명한 채, 온갖 미사여구로 명분만 그럴 듯하게 쓰여 있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프로그램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된다. 출연자도 초호화 캐스팅이요, 스튜디오 무대나 촬영장소도 화려해서 한껏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시청했는데, '어라? 대체 뭘 하고 있지?'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다. 분명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재미가 없는 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어떤 무엇'을 하기는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 방식이 너무 복잡한 경우, 혹은 너무나 실험적이고 새로워서 낯선 경우, 혹은 출연자의 행동이나 토크 등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정신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면 시청자들의 행동은 어떻게 될까? 바로 리모콘을 들고 다른 채널로 재핑(zapping)하게 된다. 방송 프로그램의 목적은 심오한 지식 습득하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결코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은 본질이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심플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구홈'은 심플하게 본질에 입각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긴장감 있는 장치를 통해 재미 요소까지 가미했다. 매회 의뢰인의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내기 위해 두 팀의 대결 형식으로 구성한다. 대결 장치는 최종 어느 팀이 우승하게 될까?, 하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을 끝까지 집중시키는 요소가 된다. 또한 부동산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최근의 사회적인 현상까지 합세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구홈'에서 보여주는 집의 형태, 위치, 인테리어, 가격 등이 만인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관심사에, 긴장감 있는 구성에, 쉬운 내용까지, 이 모든 것이 합해진 것이 '구홈' 시청률을 매회 상승시키는 요인이 아닐까. 결국 심플함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 '구해줘 홈즈' 온 가족이 몰입해서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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