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날선무비]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8.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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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우리집' 포스터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근 여름 극장가에서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찾기 힘들다. 박스오피스 톱5만 봐도 '분노의 질주: 홉스&쇼', '봉오동 전투', '엑시트', '암전' 등 성인 대상 영화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2일 개봉하는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6년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4회 들꽃영화상 대상, 제53회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등을 휩쓴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의 관심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많은 관심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고민을 했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들'과 다른 이야기,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기에 고민 끝에 '우리집'을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우리집' 속 하나(김나연 분)에게는 윤가은 감독 자신의 모습도 투영됐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자신과 똑 닮은 지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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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우리집' 스틸컷



사실 '우리집' 속 하나와 유미(김시아 분), 유진(주예림 분)이 유미의 부모님을 찾아가기 위해 떠나는 여정은 작위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연과 행운이 겹친다. 특히 버려진 캠핑장에서 아이들이 캠핑하는 모습은 우연이라도 기적적인 확률이 나타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이에 대해 윤가은 감독은 "보는 분들에 따라 무리처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하나, 유미, 유진이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감정을 다 쏟아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친구들한테 선물 같은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에게도 판타지다. 판타지로 받아들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린아이들이 이혼에 합의한 부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우연과 기적이 등장하긴 해도 '우리집' 속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건, 이들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자세 때문이다.

아이들이 문제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판타지적이라고 할지라도,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가족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 과정이 작위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집'은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족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은 마음의 울타리다. 누구나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와 어른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는 다를 수 있다. 어른들이라고 해서 가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는 않는다. 무관심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집' 속 아이들이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용기있는 행동은 응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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