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9시 드라마'는 선구안? "시간대·콘텐츠 질 중요"[★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8.18 09:00 / 조회 :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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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MBC의 '9시 드라마'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MBC가 파격적인 시도를 했고, 선구자가 됐다. 지난 5월부터 9시대에 편성한 '봄밤', '검법남녀 시즌2'(이하 '검법남녀2'), '신입사관 구해령', '웰컴2라이프'가 모두 '동일 드라마 1위' 쾌거와 함께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10시에 봐야만 할까?' MBC는 방송계에 몇 십년 동안 자리 잡았던 그 틀을 깨고 '9시 드라마'를 시도했다. 단지 한 시간만 앞당겼을 뿐인데 업계와 대중은 적잖이 동요했다. '봄밤' 첫 회가 방영 된 후 시청자들은 "당연히 10시에 드라마가 시작하는 줄 알고 TV를 틀었다가 드라마가 끝나 있더라"며 당황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변화의 성과는 시청률로 입증됐다. '봄밤'은 최고 9.5%, '검법남녀2'는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영 중인 '신입사관 구해령'도 최고 7.3%, 6.8%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한동안 5%에 못미치게 부진하던 수치에 비해 확실한 성장세였고, 동시간대 월화극 1위, 수목극 1위 자리도 꿰찼다.

'9시 드라마' 도입 3개월째, MBC 내부에선 긍정적인 평가다. 블루오션을 노리고 뛰어든 전략과 콘텐츠의 힘이 함께 작용한 결과였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굳이 10시 동시간대 경쟁을 할 이유가 있었나 싶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편성은 방송사간에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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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MBC 콘텐츠프로모션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그동안 9시대 편성된 작품들이 편성 시간대, 작품 퀄리티의 차별점과 함께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를 보여줬다"며 "'검법남녀'는 이번 시즌에서 시즌제 드라마가 갖춰야 할 장점을 보여주며 다양한 시도를 했고, '봄밤'은 짙은 멜로로 안방극장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또한 "'신입사관 구해령'은 사극이 드물었던 최근, 젊은 취향의 시청자들이 즐겨 볼 수 있는 사극을 선보였다. 이야기도 인턴, 신여성상을 잘 담아냈다. 사극의 틀만이 아닌 그 안에서 새로운 변주를 준 게 주요했다고 본다"며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시도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있었지만, '웰컴2라이프'는 이항대립적인 이야기 구도를 잘 녹여냈다. 스릴러, 수사극이 가진 진지함도 있으면서 '평행 세계'를 활용해서 정지훈이 상반된 연기도 잘 보여줬다"고 콘텐츠의 특징을 설명했다.

MBC는 향후 월화극 잠정 폐지와 금토극 편성 방안을 논의 중이다. SBS에서도 평일 오후 10시 월화극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리틀 포레스트'로 '월화예능'을 시도했다. 지상파가 시대 흐름에 맞춰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 자체가 많이 변화했다. 채널이 많이 생겨나면서 드라마끼리의 경쟁이 아닌,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큰 틀 안에서의 경쟁이 생긴 것 같다. 온라인 매체 등 OTT 플랫폼, 모바일로도 많이들 시청을 하기 때문에 미디어 환경 자체가 질적으로 많이 변화했다"며 "우리는 기존 TV 시청자들을 위한 편성을 신경 쓰면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 맞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서 입체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전망으로는 "앞으로도 편성 변화는 많아질 것 같고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겠다. TV란 매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새롭게 출범하는 OTT 플랫폼, 모바일로 소구할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하게 시도해야겠다. 드라마, 예능이란 장르 자체도 많이 변화하고 있어서 MBC도 틀에 갇히지 않고 콘텐츠 질적인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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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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