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덜어낸 나종덕의 다짐 "위축되지 않겠다" [★현장]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8.16 09:48 / 조회 : 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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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나종덕./사진=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21) 그동안의 부담감, 마음고생을 덜 만한 홈런포를 때려냈다. 그리고 그의 홈런을 팀 동료는 물론 팬들까지 하나 되어 반겼다.


나종덕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한 개의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팀이 8-5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박윤철의 12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일 SK와 경기에서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친 뒤로 안타가 없었던 나종덕은 35타석만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홈런으로 말이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었다.

롯데는 나종덕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11-5로 한화를 완파하며 2.5경기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 후 롯데는 라커룸에서 리뷰를 진행했다. 경기는 승리했으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나종덕은 방송 인터뷰 등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가장 늦게 라커룸에 들어갔다.


그렇게 약 5분 간의 리뷰를 하고 나온 나종덕을 만났다. 그는 "라커룸에 들어가서 선수단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올해 홈런을 친 팀 선수들 중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것 같다. (고)승민이가 나보다 더 좋아했다. 눈물났다고 하더라. (손)아섭이 형이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도 처음 봤다"고 웃었다.

홈런 칠 때의 상황도 짚었다. 나종덕은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맞는 순간 기분이 좋다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도 나오더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자신감 얻어 안되더라고 위축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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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화전에서 쐐기 스리런 홈런을 친 나종덕/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함과 동시에 큰 짐을 떠안았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주전 포수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그로서는 큰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수비 실책도 많아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또 최근 가장 크게 마음고생을 했던 일도 있었다.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을 받아 참가하게 됐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그때 당시 성적도 좋지 않았던 나종덕이 올스타전에 걸맞은 선수인가를 놓고 팬들은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나종덕은 "내가 마음고생 한 것보다 부모님이 더 걱정이었다. 내 주위에서 힘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상 힘을 얻고 있었는데 나도 이제 좋은 기운을 전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 위해 열심히 하겠다"면서 "8월 15일,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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