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뽕'에 가득 취한 LA언론 "류현진, MVP 못 될 이유 있나?"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8.15 18:16 / 조회 :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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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언론도 이른바 '류뽕'에 가득 취했다. 사이영상을 넘어 MVP로도 손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류뽕'은 류현진과 히로뽕의 합성어다. '뽕'은 특정 대상의 활약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을 때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다. 국뽕(국가+히로뽕)이 가장 널리 쓰인다.

메이저리그를 그야말로 폭격 중인 류현진(32·LA다저스)의 활약에 한국 사람들이 '류뽕'에 취하는 건 당연지사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만화같은 기록을 이어가자 LA 언론도 홀딱 반한 모양새다.

'LA데일리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홈런과 삼진이 최고로 인정받는 시대에 다른 방식으로 리그를 지배 중인 류현진이야말로 MVP감이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먼저 MVP(Most Valuable Player,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근본적인 정의에 대해 물음부터 던졌다. 다저스에게 과연 코디 벨린저가 류현진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인지 고민했다.

'LA데일리뉴스'는 올해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을 열거하며 2015년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와 비교했다.


이 매체는 "2015년에 하퍼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타율 0.330에 42홈런을 때려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고 돌아보며 "하퍼의 순장타율은 리그 평균보다 113%나 앞섰다. 이는 알버트 푸홀스의 커리어하이 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벨린저와 옐리치, 트라웃은 모두 39홈런을 치고 있다. 곧 하퍼의 42홈런을 넘어설 것이다. 트라웃은 리그 평균보다 96% 높은 순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인상적이긴 하지만 옐리치(95%)보다 간신히 높은 수준이고 2015년의 하퍼보다는 낮다"고 덧붙였다.

즉, 이들이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나, 리그를 압도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류현진 사례로 넘어갔다. LA데일리뉴스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리그 평균보다 66% 낮다. 이는 정규시즌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역사상 단 한 차례도 해보지 못한 수치다. 그렉 매덕스가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한 1994년 그나마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류현진은 다른 엘리트 투수들과 달리 특출난 삼진 능력이 없다. 그러나 매덕스가 그랬듯이 류현진은 타자들이 공을 치게 만들어 아웃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의 커맨드라면 어떤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삼진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방식으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간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끝으로 "다저스에게 벨린저가, 브루어스에게 옐리치가 과연 류현진보다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류현진은 홈런과 탈삼진의 시대에만 저평가 받는 한 세기 최고의 야구선수다"라 강조했다. 이어서 "류현진이 이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류현진을 MVP로 뽑는 것이 단지 유행을 따르는 픽 그 이상일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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